껑충 뛴 금리에…무·유주택자 모두 부동산 '찬바람'에 벌벌

입력 2022-07-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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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매수급지수 9주째 내림세
아파트 거래 5월까지 7917건 뿐
주택거래절벽·월세화 가속 예상
전국적 집값 폭락 가능성은 적어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조현욱 기자 gusdnr8863@)

기준금리가 단숨에 0.5%포인트(p) 튀어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13일 한국은행의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05%p 올리는 일)으로 2.25%까지 치솟았다. 이에 주택 매매를 위해 대출받은 유주택자는 물론,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무주택자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13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의 화살은 고스란히 부동산 시장으로 향할 전망이다. 이미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은 시장이 금리 인상으로 더욱 쪼그라들 것이란 비관적 관측이 쏟아진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지금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이 4%를 웃도는 만큼 부동산 매수에 뛰어드는 시장 참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8월, 11월)와 올해(1월, 4월)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잔뜩 움츠러들었다.

당장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6.8을 기록했다. 5월 9일부터 9주 연속 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하면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까지 100 이상을 기록했지만 같은 해 11월 15일 99.6을 기록한 이후 우하향 중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지난해 11월부터 아파트 매수심리가 식기 시작한 것이다.

전국적인 거래 절벽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기준 올해 1∼5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는 15만5989건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소치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은 31만5153건, 2020년에는 34만9641건에 달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는 사실상 멈춰선 수준으로 5월까지 7917건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분의 1수준에 그친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당분간 집값이 제자리에 머물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출로 무리하게 집을 사는 의사결정은 어려운 문제일 수밖에 없다”며 “거래 관망 속 저조한 주택거래와 가격 약세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무주택자의 신음도 깊어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전세 거주 시 은행으로부터 전세자금대출을 받는다. 전세자금대출은 변동금리로 설정돼 매달 이자를 부담하는 방식인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즉각 이자도 오르는 구조다.

올해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은 감소세지만, 전세자금대출 수요는 여전하다. 한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총 1조4000억 원 늘었다. 이 중 전세자금대출은 9000억 원이었다. 한은은 “신용대출은 줄었지만, 전세대출과 집단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 취급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전세 대신 월세를 택하는 무주택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국적인 아파트값 폭락 등 극단적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가격 폭락 시 국가 경제가 위태로운 만큼 시장 연착륙을 위해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히려 지역별 부동산 가격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고, 지역 내 대표단지나 핵심지역 진입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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