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ㆍ롯데도 출사표…광주광역시, 유통업계 격전지로 급부상

입력 2022-07-07 16:23 수정 2022-07-07 16:36

▲(가칭)더현대광주가 들어설 예정인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 전경(사진제공=연합뉴스)
▲(가칭)더현대광주가 들어설 예정인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 전경(사진제공=연합뉴스)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광역시와 지역민들의 염원 중 하나이던 복합쇼핑몰 사업 시행의 신호탄을 쏘면서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유통 빅3 중 한 곳인 신세계도 곧바로 복합쇼핑몰 추진을 공언하면서 유통업체간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선제 공격에 롯데ㆍ신세계도 복합쇼핑몰 공언

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 개발 기업인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광주광역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 평) 내에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선제적으로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사업을 공식화하자 이날 오후 신세계그룹 역시 "신세계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광주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쇼핑시설, 호텔 등을 갖춘 최고의 복합쇼핑몰로 개발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다"라면서 맞불을 놨다.

신세계그룹은 어느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유통업계와 광주지역 산업계에서는 광주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있는 광천동 일대를 유력한 후보지로 보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2015년 광주 서구 광천동 광주신세계 옆 이마트와 주차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특급호텔과 면세점, 이마트, 주차장을 새로 짓는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만약 광천동 일대를 개발할 경우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고속버스터미널 센트럴시티를 롤모델로 삼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리뉴얼해 문을 연 이곳은 놀거리 먹을거리 볼거리를 탑재한 복합쇼밍몰처럼 변신하며 이 일대 ‘핫 플레이스’로 꼽히고 있다.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

롯데그룹 역시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을 검토중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있어 광주광역시를 두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롯데의 경우 롯데백화점을 주축으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다만 일부 언론에 거론되는 것처럼 부지가 특정된 것은 아니고 여러 장소를 놓고 사업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통공룡 3사가 모두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에 공식적으로 의지를 드러내면서 향후 광주시와의 협의 과정이 사업 추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광주시 인허가와 대형마트 운영 여부

광주광역시는 인구나 구매력 등의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에도 ‘유통업체의 불모지’로 불릴 정도로 복합쇼핑몰은 고사하고 창고형 할인매장도 최근 ‘롯데마트 맥스’정도만 자리하고 있다. 이는 지역 소상공인 단체와 시민단체, 당시 정치권의 스탠스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 복합몰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면서 정치권의 지원까지 더해져 복합쇼핑몰 사업이 탄력을 받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통계청이 2022년 3월 갱신한 ‘시도별 1인당 민간소비’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광주광역시의 1인당 민간소비는 연간 1746만 원으로, 전국 6개 광역시 가운데 울산광역시(1771만 원)와 대전광역시(1760만 원)에 이어 3번째로 많다.

구매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자주 사용되는 스타벅스 매장 수(홈페이지 기준)를 봐도 광주는 59개로 대전 60개, 인천 69개, 대구 76개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울산(30개)보다는 매장 수가 2배 가까이 많다. 인구 수도 밀리지 않는다. 광주의 인구는 올해 6월 기준 143만5378명으로 울산(111만5609명)보다 30만 명 이상 많고 대전(144만8401명)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해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Art&Science) 전경(사진제공=신세계)
▲지난 해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Art&Science) 전경(사진제공=신세계)

사업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지만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광주광역시가 광주에 2곳 이상의 복합쇼핑몰을 허가하는 것은 사업성 악화와 소상공인의 어려움, 난개발 우려 등을 이유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인구가 비슷한 대전만 하더라도 신세계가 지난해에야 대전아트앤사이언스를 개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수의 복합쇼핑몰 동시 개발은 허가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광주시로서는 지역 상인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선수를 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역상권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대형마트’나 ‘창고형 할인매장’이 없어 지역 상인들과의 갈등 여지가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롯데나 신세계가 복합쇼핑몰을 유치하더라도 마트나 창고형 할인매장은 시 외곽이나 인근 도시인 순천, 나주 등에 따로 문을 열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노관규 순천시장은 ‘스타필드’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한 만큼 이 역시 사업추진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순천시는 인구가 30만 명에 불과하지만 광주시와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여서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부지를 확정한 현대백화점을 제외하고 신세계나 롯데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며 인구 규모 등은 참고 자료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을 출점할때 꼭 인구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접근할 수 있는 교통편이나 도로여건, 주변 지역 구매력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면서 “스타필드 하남점이나 고양점의 경우만 해도 오히려 허허벌판에 지으면서 향후 주변 개발을 이끈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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