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영끌족’ 금리 부담 커지는데…앞으로 금리 어떻게 움직일까?

입력 2022-03-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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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자꾸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2020년 0.50%에서 유지되던 기준금리는 현재 1.25%까지 올랐는데요. 금리 인상이 대출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봤습니다.

◇중앙은행→시중은행→대출자 순으로 영향…금리 인상에 대출상환 부담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금리 변동의 첫 물꼬는 한국은행에서 시작됩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조망하고 연 8회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인하할지, 동결할지를 결정하는데요. 이렇게 결정된 기준금리는 예금 및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한국은행이 이렇게 정한 금리는 향후 예금ㆍ대출 거래를 하거나 금융기관과 환매조건부증권(RP) 매매를 할 때 기준이 되는데요. 금융시장의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기 때문에 '기준금리(base rate)'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정하면 시중은행도 빠르게 움직입니다. 그중 금융소비자의 실생활과 가장 맞닿아 있는 지표는 '코픽스(COFIXㆍCost of Funds Index)'입니다. 국내 8개 주요 시중은행들이 제공한 자금 관련 정보를 기초로 산출합니다. 은행연합회는 각 은행이 제공한 정기예금ㆍ정기적금ㆍ주택부금ㆍCDㆍRP 등을 종합해 코픽스를 산출하고 매월 15일 공시하고 있습니다.

코픽스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습니다. 실제 지난해 8월 26일 한국은행이 1년 3개월여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는데요. 0.03%p 사이에서 오가던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이후 0.07%p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자 지난해 9월 15일 1.02%였던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2월 기준 1.64%까지 치솟은 상태입니다.

코픽스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함께 오릅니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코픽스에 연동돼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월 전후로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NH농협ㆍ우리ㆍ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대출금리가 올랐습니다.

지난해 12월 중간 등급인 3~4등급 기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대출금리는 3.96%에서 올해 1월 4.13%로 뛰었습니다. 같은 기준 일반신용대출의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해 12월 3~4등급 기준 4.81%에서 올해 1월 4.91%로 올랐고요. 9~10등급의 경우 같은 기간 11.82%에서 11.86%로 대출금리가 상승 조정됐습니다.

이렇게 금리가 오르면 주담대를 비롯한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는데요. 실제 대출자의 부담 또한 가중되는 것으로 금융당국은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한국은행의 추계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 부담은 연간 3조2000억 원 증가한다고 하는데요. 대출자 1인당 연평균 16만1000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하는 셈입니다.

◇2월 기준금리 숨 고르기 들어갔지만…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여전할 것으로 관측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월 24일 개최된 한은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습니다. 오미크론 확산세로 소비 등 경기 위축이 감지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인데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만큼 금리 인상기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먼바다가 일렁이면 한참 뒤 해안에 큰 물결이 닿듯,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인데요. 금리 인상을 반영, 실제 올해 1월 가계대출금리가 3.91%를 기록하며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6월 2.92%를 기록한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입니다. 상승폭 또한 0.25%포인트(p)로 지난해 10월 0.28%p 오른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특히 4.0~4.5%의 가계대출 금리를 적용받던 비중은 지난해 12월 9.9%에서 올해 1월 24.3%로 대폭 늘었습니다. 4.0%를 기준으로 그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고 대출을 감행한 비중은 모두 올랐지만, 그 이하 금리를 적용받은 비중은 모두 줄었다는 점 또한 눈여겨봐야겠습니다. 신규 대출자의 경우, 보다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시그널이기 때문입니다.

금리 인상기에 금융 소비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신규 대출시 금리의 종류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고정금리 쪽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 것인데요. 변동금리는 기준금리 변동에 맞춰 대출 금리가 계속 바뀌는 것이고, 고정금리는 정해진 기간 금리가 고정되는 것입니다. 금리 인상기에는 인상 폭에 맞춰 변동하는 금리보다, 오름세를 반영하지 않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더 유리하겠습니다.

주담대를 고려하는 경우 코픽스를 눈여겨봐야겠습니다. 코픽스도 크게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와 잔액기준 코픽스로 나뉩니다. 은행연 공시에서도 2월 기준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64%, 잔액기준 코픽스는 1.37%로 따로 안내하고 있는데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신규 취급한 금리를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시장 변동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반영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만큼, 금리 상승기 시장 변화를 보다 둔감하게 적용하는 잔액기준 코픽스를 선택하는 게 보다 유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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