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4개 그룹,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한다…"힘 합쳐 수소 시장 선점"

입력 2021-06-10 14:19 수정 2021-06-10 14:28

기업으로 구성된 첫 번째 수소 산업 협의체…수소 경제 중요성 전파ㆍ기업 투자 촉진 나설 전망

현대자동차와 SK, 포스코, 효성 등 4개 그룹은 수소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민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하에 수소기업협의체 구성을 추진했다.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수소 산업을 육성하기 어려운 만큼, 힘을 합쳐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수소 산업을 다루는 기구는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기업으로만 구성된 민간 협의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소기업협의체는 수소 산업을 다룰 민간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정부와 기업이 인식을 같이하며 만들어졌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수소경제위원회는 3월 열린 제3차 회의에서 민간의 수소경제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ㆍ제도 개선 건의, 기술수요 조사, 협력사업 발굴을 종합 추진할 '한국판 수소위원회' 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수소경제위원회는 8개 관계부처 장관과 산업계ㆍ학계ㆍ시민단체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수소경제 컨트롤타워다.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해 수소와 관련한 주요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수소경제위원회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선정한 협의체는 세계적인 기업이 참여 중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이다. 2017년 1월 설립된 이 기구는 전 세계 기업 CEO 또는 회장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로 수소 기술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한다. BMW, 다임러, 아우디, 토요타를 비롯한 완성차 업계와 BP, 3M, 에어버스, 쉘 등 100여 개 다국적 기업이 참여 중이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가 회원사다.

회원사는 수소 경제를 안착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정책 입안자, 국제기구, 시민 사회 등 주요 이해당사자와 소통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수소 관련 연구에 자금을 제공하는 등 산업 개발을 유도하기도 한다. 기업으로 구성된 산업 단체이자 싱크탱크인 셈이다.

▲지난해 7월 1일 정세균(왼쪽에서 여섯번째) 당시 국무총리가 경기도 코양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경제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에서 정의선(왼쪽에서 일곱번째)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지난해 7월 1일 정세균(왼쪽에서 여섯번째) 당시 국무총리가 경기도 코양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경제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에서 정의선(왼쪽에서 일곱번째)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국내 4개 그룹이 주도할 수소기업협의체도 이와 같은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정기 총회와 포럼을 열어 수소 경제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동시에 투자를 검토 중인 기업의 참여도 유도한다. 이를 통해 수소 생산, 운송, 소비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SK, 포스코 등 3개 그룹이 공동의장을 맡아 총회를 이끌고, 효성을 포함한 4개 그룹이 수소 관련 사업과 투자를 진행하거나 계획 중인 기업의 추가 참여를 견인할 계획이다.

수소 경제를 다루던 기존 기구와는 협력ㆍ보완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수소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민간을 연결하는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H2KOREA)’에는 정책을 건의해 기업의 목소리가 수소경제위원회에 전달되도록 할 수 있다. 동시에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안하는 등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할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4개 그룹이 설립할 협의체는 수소경제위원회 산하 기구라기보다는 민간으로 구성된 별도의 모임이다"라며 "기업들로만 구성된 최초의 수소 관련 협의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라고 설명했다.

수소기업협의체 출범과 함께 4개 그룹은 기존에 추진하던 수소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탈 탄소 시대를 선도할 계획이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 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상용 수소전기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 있는 신차를 연이어 선보일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수소 생산에 집중한다. 2050년까지 그린수소 500만 톤을 생산하고, 수소 부문에서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이미 제시했다. 동시에 친환경 수소환원 제철 공법을 개발해 2050년까지 사업장 탄소 배출 제로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수소 경제는 포스코 단독으로만 이뤄낼 수 없는 과업으로 수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고, 산업계도 힘을 합쳐 탄소 중립과 국가 발전에 함께 기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수소 생산뿐 아니라 유통ㆍ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2025년 세계 1위 수소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수소 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2023년 부생수소 3만 톤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는 친환경 청정수소 25만 톤을 포함해 총 28만 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효성그룹은 수소의 생산부터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2023년까지 세계적 기업 린데와 함께 울산 남구 용연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 수소 공장을 건립하고, 전국 30여 곳에 대형 액화 수소 충전소를 세우는 등 수소 공급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속적인 R&D를 통해 수소의 충전 및 공급 설비를 국산화함으로써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효성그룹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라고 밝혔다.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제공=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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