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아시아나 화물 인수 발 뺀 이유는?

입력 2024-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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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25일 아시아나 화물 인수전 불참
인수 후보로 꼽힌 만큼 불참 이유에 관심 커
화물 사업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쳤을 가능성
‘인수’는 최근 ‘내실 다지기’ 전략과도 상충

▲제주항공 항공기 이미지. (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 항공기 이미지. (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이 25일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인수 본입찰에 불참했다. 강력한 인수 후보로 손꼽히던 제주항공이 불참하며 인수전은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의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인수전에서 빠진 이유로는 ‘안정적인 수익성’이 지목되고 있다. 제주항공이 지난 2월 진행된 예비입찰에 참여할 만큼 실제로 관심을 보인 것은 맞으나, 실사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고 보는 시각이다.

실제로 이번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분야 매각 대상에는 격납고와 지상조업 서비스 등이 제외됐다. 화물 부문을 인수하더라도 해당 요소들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이 기존에 유지하던 화주들과의 계약을 승계하는 조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로서는 화주 네트워크를 넘겨받지 못하면 새로 화주를 구해야 하는데, 이 경우 실제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시차가 발생할 수 있어 화물 사업 인수가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일부 화물기가 노후화로 교체가 필요하다는 점도 인수자에겐 부담 요소다.

제주항공 역시 이날 불참 이유에 대해 “제한된 상황에서 절차에 따라 대상 사업의 투자 가치 및 인수 적정성을 검토했다”며 “인수 후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 기존 여객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검토했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구속력 있는 인수 제안을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의 수익성이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입찰 전까지 5000억~7000억 원 수준으로 거론되던 매각 금액은 본입찰에서 3000억~5000억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화물 사업 부문의 가치가 시장 예상보다 낮다는 의미다.

아울러 제주항공이 최근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2018년 보잉과 B737-8 항공기 50대(옵션 10대 포함)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부터 차례로 항공기 인도를 시작했다. 항공기를 리스하는 것보다 보유하는 편이 유지비용이 적게 드는 만큼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아울러 자회사(호텔, 지상조업 등)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한 만큼 수익성이 불확실한 화물 사업 인수보다는 예측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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