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연봉 2억 늘 때, 직원 130만원 깎여…골 깊은 'K자 양극화'

입력 2021-03-28 17:19 수정 2021-03-28 19: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자영업 매출감소 폐업 10% 늘어…일자리 줄며 저소득층 연쇄타격

중기 임금, 대기업 60%도 안돼…대기업은 'CEO 과대보수' 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불러온 건 보건위기뿐 아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일반 취업자 등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가 끊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계층에 따라 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 가계 등 모든 부문에서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중소기업연구원(KOSBI)은 28일 발표한 ‘KOSBI 중소기업 동향 3월호’에서 올해 2월 자영업자가 537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1만 2000명(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주로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소상공인·자영업자 비중이 큰 산업에 집중된 탓이다. 1월의 경우 서비스업 창업기업 수도 전년 동월보다 48.7% 줄었다.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줄이거나 사업 자체를 접으면서 일자리도 급감했다. 임시·일용직 중심의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단시간·단기간 취업자가 많은 여성과 청년층(15~29)에 그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대면서비스업 불황으로 폐업과 실업이 속출하면서 코로나19 전후 개인과 법인 파산도 큰 폭으로 늘었다. 대법원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최근 1년간 개인과 법인 파산 건수는 각각 5만 816건, 1407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0%가량 증가한 수치다. 그나마 일자리를 보전받은 계층도 양극화에 따른 상대적 소득 감소는 피해 가지 못했다.

먼저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심화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 영향으로 중소기업에서 일자리를 보전받은 임시·일용직은 지난해 12월 월평균 임금이 전년 동월보다 12만 2000원(상용직은 8만 1000원) 늘었으나, 전체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대기업의 56.6% 수준에 머물렀다. 임금 차이는 272만 6000원으로 전월보다 118만 2000원 벌어졌다.

기업에선 최고경영자(CEO)와 직원 간 임금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대 제조기업 CEO의 연간 보수액은 2019년 평균 25억 1044만 원에서 지난해 27억 1809만 원으로 8.3% 증가했다. 반면,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2019년 9535만 원에서 2020년 9410만 원으로 1.3% 줄었다. CEO의 평균 연봉이 2억 원 늘 때 직원 연봉은 130만 원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시총 상위 20대 제조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CEO들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연봉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 직원들은 경영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급여가 줄었다. 결과적으론 직원들의 월급을 깎아 CEO들의 보너스를 챙겨준 꼴이 됐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CEO와 직원 간 연봉 격차는 2019년 25.6배에서 2020년 26.8배로 벌어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뺑소니까지 추가된 김호중 '논란 목록'…팬들은 과잉보호 [해시태그]
  • 높아지는 대출문턱에 숨이 ‘턱’…신용점수 900점도 돈 빌리기 어렵다 [바늘구멍 대출문]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단독 대우건설, 캄보디아 물류 1위 기업과 부동산 개발사업 MOU 맺는다
  • '1분기 실적 희비' 손보사에 '득' 된 IFRS17 생보사엔 '독' 됐다
  • 알리 이번엔 택배 폭탄…"주문 안 한 택배가 무더기로" 한국인 피해 속출
  • AI 챗봇과 연애한다...“가끔 인공지능이란 사실도 잊어”
  • 막말·갑질보다 더 싫은 최악의 사수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5.17 09:5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771,000
    • -0.82%
    • 이더리움
    • 4,098,000
    • -2.15%
    • 비트코인 캐시
    • 617,500
    • -2.83%
    • 리플
    • 717
    • +0%
    • 솔라나
    • 224,600
    • +0.54%
    • 에이다
    • 635
    • +1.11%
    • 이오스
    • 1,113
    • +0.82%
    • 트론
    • 173
    • -1.14%
    • 스텔라루멘
    • 149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850
    • -0.8%
    • 체인링크
    • 21,610
    • +12.49%
    • 샌드박스
    • 605
    • -0.4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