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트리플(주식·채권·외환)폭락, 유동성장세 종료의 서막

입력 2021-03-09 17:22 수정 2021-03-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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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책·백신기대감에 미국경기 자신감, 달러화 미국으로 귀환
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에 인플레우려, 연준 금리인상 시기 앞당긴다

(체크, 금융투자협회)
(체크, 금융투자협회)

미국발 경기부양책과 달러화 강세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장중 주식시장은 2% 넘게 폭락했고, 원화값도 1% 가량 폭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연출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금리도 5년물이 10bp(1bp=0.01%포인트) 가량 급등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약세를 유동성장세 종료의 서막으로 진단했다. 즉,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전 세계로 풀린 달러화가 미국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출렁임이라는 것이다.

◇ 미국 경기 호조에 금융시장 휘청 =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9.99포인트(0.67%) 하락한 2976.1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월6일(2968.21) 이후 최저치다. 지수는 장중 한 때 2929.3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73억 원과 2915억 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받쳤지만, 외국인은 6458억 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외인은 5거래일째 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같은 기간 순매도규모는 2조938억원에 달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1원(0.63%) 오른 114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19일(1142.0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엔 1144.5원까지 치솟았다.

원화채권시장에서 국고채 5년물 금리는 9.5bp 오른 1.592%로 2019년 11월18일(1.594%)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6.7bp 상승한 1.206%로 작년 2월20일(1.234%) 이후 각각 가장 높았다. 다만,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 매수세를 유지했다. 현물시장에선 20억원 가량을, 3년 국채선물시장에선 1만3011계약(1조4447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흐름에 직접적 영향을 준 것은 밤사이 미국 상원에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이 통과된 때문이다. 미국 경기호조 기대감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6%에 바싹 다가서며 1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도 92.402까지 올라 4개월만에 가장 강했다.

(한국은행, 체크)
(한국은행, 체크)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자금이 마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외화자금사정을 가늠할 수 있는 FX(외환)스와프 포인트 12개월물은 40전 하락한 마이너스(-)3원20전을 기록해 작년 8월7일(-3원30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값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외화자금시장에서 원화보다 달러화를 찾는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 유동성에서 경기로..배당금·추경 이슈도 = 전문가들은 지난해 글로벌 달러화 약세 베팅이 되돌려지고 있다고 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공격적인 경기부양책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 백신효과, 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 등이 맞물린 때문이다. 아울러 미 연준(Fed)이 경기개선에 따른 금리상승을 용인한 것도 한몫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부양책과 함께 백신 접종으로 미국 경기회복이 빨라질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달러화 약세 베팅이 되돌려지면서 유동성장세도 되돌려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도 “미국 주식도 조정을 받고 있지만 다우지수는 오히려 최고치를 기록하는 반면,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최근 10% 넘게 조정받는 모습”이라며 “유동성장세에서 경기정상화에 기댄 자금이동 과정”이라고 봤다.

여기에 더해 국내 요인까지 가세하면서 약세장을 부추길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환율시장에서는 4월 배당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삼성전자만 배당금으로 50억 달러가 넘을 것이란 관측이기 때문이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이어지는 코로나19 극복과정은 채권시장에 부담이다. 재원마련을 위한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차 추경으로 연간 174조원의 국고채가 발행된 상황에서 올해도 186조3000억원(4차 재난지원금 추경 합산)의 국고채가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올 상반기 중 5조 원 내지 7조 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통해 물량을 흡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은 역부족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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