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매운맛 '고추장'…세계규격으로 채택

입력 2020-10-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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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인 발효식품 인정…김치·인삼 이어 3번째

▲메주, 된장, 고추장 등 전통 장류를 생산하는 전통된장마을인 전남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 백정자(81·식품명인 제65호)씨가 밭에서 따온 고추를 말리고 있다.
▲메주, 된장, 고추장 등 전통 장류를 생산하는 전통된장마을인 전남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 백정자(81·식품명인 제65호)씨가 밭에서 따온 고추를 말리고 있다.

한국의 대표 매운맛인 고추장이 국제식품규격으로 인정받았다. 김치와 인삼에 이어 3번째로 향후 수출길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4일부터 화상회의로 개최 중인 제43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고추장(Gochujang)' 규격이 12일 최종 심의를 통과해 세계규격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코덱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회의로, 180여 개 회원국이 참여해 국제식품규격, 지침과 실행규범 등을 개발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서 2002년 우리나라의 규격화 제안에 따라 2009년 채택된 고추장 코덱스 규격은 아시아 내에서 통용되는 지역 규격이었다"며 "이번 총회의 결정에 따라 세계규격으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01년 김치와 2015년 인삼에 이어 고추장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세 번째 코덱스 세계규격이 됐다.

이번에 채택으로 '고추장(Gochujang)'이라는 우리 고유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레드 페퍼 페이스트(Red pepper paste), 칠리소스 등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발효식품으로 세계에 인식시킬 수 있다.

또 튜브형 포장 적용이 쉽도록 수분 상한치를 높이고, 메주 냄새를 줄일 수 있도록 조단백질 하한치를 낮추는 등 고추장의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의 기호를 반영해 기존의 지역 규격보다 유연한 기준을 마련했다.

지역 규격의 선택성 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양념채소와 식초를 추가해 초고추장 등 더욱 다양한 제품에 고추장 규격이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고추장 수출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고추장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약 106개 국가에 연간 1만7686톤, 3767만 달러를 수출했다.

올해도 8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이 중 고추장 수출액은 35.6%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와 식품업계는 고추장 코덱스 세계규격 채택을 기념해 한국전통식품협회와 함께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은 고추장 67개 제품에 대해 10~20%의 할인가를 적용하는 온라인 할인 판매를 14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대상 등 고추장 업체들도 대형마트의 판촉행사를 통해 세계규격 채택을 알리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앞으로도 김치, 인삼제품 및 고추장과 같이 경쟁력 있는 우리나라 식품의 국제규격화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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