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저축률 치솟았지만…코로나19 위기 극복엔 역부족

입력 2020-06-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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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민 저축률, 가처분 소득 약 3분의 1 수준

▲가처분 소득 대비 저축률. 출처 블룸버그통신
▲가처분 소득 대비 저축률. 출처 블룸버그통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속에서 미국 국민이 저축을 늘리고 있지만,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엔 충분치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월 미국민의 저축률은 가처분소득의 약 3분의 1로,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높아졌다. 고용이 지속되고 있는 미 국민은 소비할 수 있는 장소가 제한됐으며, 직장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정부의 지원금 확대가 재정적 어려움에 일시적인 도움을 줬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지난해 조사에서는 성인의 약 37%가 400달러의 예상치 못한 지출에 해당하는 충분한 현금이 없다고 답변했다. 장기간에 걸친 경기 확대 속에서 저축이 늘어나면서 이 비율은 2013년 약 50%에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5명 가운데 2명 정도가 400달러 수준의 예상치 못한 지출을 감당할 수 없어 계속되는 경기 위축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에 대해 우려가 나온다.

현재 미 노동 시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지난해 3.5%까지 떨어졌던 실업률은 올해 4월 두 자릿수로 급증했다. 예측 가능한 미래에 미국의 고용 정세가 지난해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코노미스트는 거의 없다.

데이터에 따르면 빈곤층뿐만 아니라, 여유가 있는 중산층도 어려운 경제 정세가 수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현금 마련에 고생할 가능성이 있다. 긴급 시 접근하기에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형태로 자산을 보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안루카 비올란테 미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는 “사람들이 실제로 갖는 자산의 대부분은 유동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형태로 보유된다”며 “단기에 현금으로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올란테 교수는 다른 두 명의 경제학자와 함께 집필한 논문에서 주로 중산층에서 나타나는 현금화가 쉬운 자산이 부족한 현상에 대해 ‘웰시 핸드-투-마우스(wealthy hand-to-mouth)’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사람들이 40세에 보유하는 비유동 자산의 중간값은 5만 달러 전후로 알려졌다. 위기가 닥치면 이들 가구는 통상적으로 더 많은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 아니면 퇴직금 계좌에서 조기 인출할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종종 가치가 떨어진 후 최악의 타이밍에 투자 자산을 매각하는 경우도 생긴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현재 주택 소유자가 부동산을 담보로 빚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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