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부터 심야 근무 사라진다

입력 2008-09-0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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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2일밤 임금협상에 전격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2일 임금본교섭 10차 협상에서 기본급 8만5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61%), 성과급 300%+300만원 지급과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에 합의했다. 성과급의 경우 정률로만 지급할 경우 장기근속자 대비 통상급이 적은 단기근속자와 판매직 등의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과, 장기근속자와의 성과급 격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예년과 같이 정액과 정률을 병행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의 최대 난제였던 주간연속2교대도 큰 틀에서 합의하는 성과를 도출했다. 노사는 주간연속2교대 도입에 따른 제반 문제를 별도로 합의한 후에 기존 ‘10시간+10시간’ 근무시스템을 2009년 9월 중에 ‘8시간+9시간’ 형태로 시행하기로 했으며, 기존 10시간+10시간 물량보장을 전제로 임금도 보전하기로 합의했다.

근무시간은 1조가 오전 6시30분에서 오후 3시10분, 2조가 오후 3시10분~오후 11시50분이며, 연장근무는 0시~0시50분이다. 이렇게 하게되면 그간 근로자의 건강을 위협하던 심야근무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전주공장의 경우는 내년 1월부터 가장 먼저 시행에 들어간다. 이렇게 함으로써 주간연속2교대 도입에 따른 물량감소 여파로 야기될 수 있었던 협력업체의 경영난과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었다.

현대차는 올해 협상에서 94년과 작년의 무분규 타결을 제외하고 그 동안의 노사협상을 통틀어 파업일수 면에서 역대 최소인 4일간의 부분파업에 그쳤다. 협상은 중앙교섭 구조, 의제, 방식 및 기본 협약의 협약 기간 등 기존의 문제점에 대한 논의의 자리를 열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노조가 산별 중앙교섭을 일단락 지은 가장 큰 원동력은 정치파업에 염증을 느낀 조합원의 정서 때문이다. 수년간 사실상 현대차만 정치파업의 전면에 나서면서 임금손실과 국민들의 비난에 대한 부담 등으로 조합원들 사이에서 정치파업의 반대여론이 폭넓게 형성되었다. 이러한 조합원의 여론 형성이 지난 6월 쇠고기 협상 찬반투표 부결을 이끌었으며, 지루하게 계속된 산별교섭을 마무리 짓고 지부교섭으로 전환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중앙교섭 해결 이후 지부교섭인 임금본교섭에 들어가면서 2년 연속 무분규 타결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노사갈등이 아닌 노노갈등이 교섭진행의 걸림돌로 작용, 2년 연속 무분규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 협상에서는 주간연속2교대 시행 노사 의견접근안에 대해 일부 대의원과 제조직들이 반발, 교섭을 무산시키면서 재논의 과정을 거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로 인해 2년 연속 무분규 타결 희망이 무산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침체일로에 있는 세계경제와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노사가 합심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며, “앞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더욱 매진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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