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APEC 정상회의 개최 포기…‘지하철 요금 50원 인상’ 시위 후폭풍

입력 2019-10-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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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시위 사태에 APEC·COP25 개최않기로

▲ 26일 (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산티아고/AFP 연합뉴스.
▲ 26일 (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산티아고/AFP 연합뉴스.
칠레 정부가 다음 달 자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법과 질서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11월 APEC 정상회의와 더불어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개최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매우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정으로 APEC과 COP에 생길 문제와 불편에 깊은 유감을 전한다”며 “대통령은 그 어떤 것보다 항상 자국민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지하철 요금 30페소(약 50원)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의 이번 시위 사태가 결국 개막을 17일 남긴 APEC 취소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지하철 요금 인상을 도화선으로 시작된 사회 불평등에 대한 칠레 국민들의 분노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과격한 양상을 띠었다. 이에 정부는 지하철 요금 인상 철회를 비롯해 연금 및 임금 인상, 개각 등 대책을 내놨지만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1989년 창설된 APEC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1개국의 아시아태평양이 참여하는 경제협의체다. 매년 회원국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해왔으며, 올해 정상회의는 내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번 취소 결정에 따른 대안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APEC회의의 취소 및 중단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APEC사무국은 “칠레와 회원국의 안전과 안녕이 APEC의 최우선순위”라며 칠레의 개최 취소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개최 취소에 따른 대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내년 개최국은 말레이시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를 미·중 무역협상의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릴 APEC에서 양국 정상이 ‘1단계 협정’의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터라 불확실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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