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신임 CEO가 그리는 소니의 미래는…“BS 경영 강화”

입력 2018-02-05 09:22 수정 2018-02-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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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업 분사화, 투하자본이익률 도입하는 등 개혁 실행…IT 기업으로는 낮은 시총도 끌어올릴 계획

소니가 지난주 전격적으로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발표하면서 경영진을 일신했다. 그동안 소니 재건을 주도했던 히라이 가즈오 현 CEO가 오는 4월 1일자로 대표권이 없는 회장으로 승진해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후퇴한다. 그의 리더십을 잇는 것은 이인삼각 체제로 물심양면에서 히라이의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지탱했던 요시다 겐이치로 현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새 시대의 주역이 될 요시다 소니 신임 CEO는 ‘대차대조표(BS) 경영 강화’를 자신의 최대 과제로 꼽으면서 IT 기업으로는 낮은 편인 소니의 시가총액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요시다는 소니 사장과 회장을 역임한 이데이 노부유키의 비서실장을 지낸 후 소네트 사장을 거쳐 다시 소니 CFO로 돌아왔다. 그는 히라이 현 CEO의 ‘삼고초려(三顧草廬)’에 복귀를 결심했다. 소니로 복귀한 이유에 대해 “나는 자유롭게 소니에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었던 마지막 세대일 것”이라며 “보은 차원에서 후배들에게 더 나은 소니를 물려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요시다 신임 CEO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재무적으로 소니 BS 개선은 아직 본궤도에 올랐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며 “또 예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시총이 큰 기업들은 자원회사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IT기업들이다. 이에 소니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향후 과제를 요약했다.

신문은 그동안 요시다가 CFO로서 항상 솔직하게 사물의 본질을 말해왔다며 기자회견 당시의 발언에서 요시다가 그려나갈 소니의 미래 힌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열쇠는 역시 ‘BS 경영 강화’다. 이와 관련해 소니의 3개년 중기 계획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니는 계획에서 이익 중시, 사업부가 독립해 주주 관점을 중시한 경영 실시, 그룹 전체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중시 등을 내걸었다. 이를 달성하고자 소니는 전체 사업을 분사화하고 각 회사마다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평가지표로 도입하는 등 개혁을 실행하고 있다.

사업의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을 개선시킨 소니의 다음 타깃으로 요시다가 중시하는 것이 바로 ‘사업 자산의 선택과 집중’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예를 들어 10조 엔의 총자산을 7조 엔으로 줄이면서 이익률을 높여 지금보다 기업체질을 훨씬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요시다는 “소니의 BS를 살펴보면 총자산 회전율은 더욱 좋아질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요시다가 또 다른 과제로 든 것은 바로 IT 기업으로서는 낮은 소니의 시총이다. 소니 내부에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미국 넷플릭스가 자주 벤치마킹 상대로 거론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영업이익이 880억 엔가량이지만 시총은 약 12조7600억 엔(약 126조 원)으로, 소니(6조9400억 엔)의 1.8배에 이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니는 내년 3월 마감하는 이번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72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에서의 평가는 넷플릭스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니가 넷플릭스와 대등한 IT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자원배분을 최적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소니도 이런 필요성을 느끼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CEO 인사와 더불어 연구·개발(R&D) 플랫폼 담당 집행위원에 가츠모토 토루를 앉힌 것이다. 이 직책은 소니 기술 분야의 사령탑, 즉 사실상의 최고기술책임자(CTO)다. 가츠모토는 요시다 신임 CEO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온화한 성격으로 덕망도 두텁다. 자존심 강한 엔지니어들을 하나로 어우르고 외부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한층 강화하려는 소니의 기술 사령탑으로 안성맞춤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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