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된 차이나드림] 반도체·OLED도 안심 못해… 삼성ㆍLG ‘초긴장’

입력 2017-09-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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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ㆍ배터리는 이미타격… 中스마트폰 점유율 3%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 급감

재계에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빌미로 중국의 ‘한국기업 밀어내기’가 더욱 강경해지고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통과 자동차 업종뿐만 아니라 삼성과 LG 등 국내 대표 전자기업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소화하지 못하는 사업을 제외한 전방위 압박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온다.

이미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 등에선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분야도 더는 사드 무풍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이 과감한 투자를 통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자립에 나서고 있는 까닭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점유율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3%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7.0%) 대비 절반도 넘게 떨어졌다. 특히 애플 아이폰이 전년 동기(8.5%)와 비슷한 점유율을 보인 데 반해 삼성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이유에 대해 사드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꼽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의 브랜드 설문에 따르면 중국 내 삼성 브랜드 인기도는 3분기 연속 하락해 지난 1분기 4.8%에 그쳤다. 2015년 4분기(14.7%)보다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 역시 타격이 크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또 다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올해 들어 8번째다. 중국 정부는 LG화학, 삼성SDI 등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지난해 12월 29일 이후부터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차량 가격의 최대 절반에 해당하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현지 판매가 매우 어려워진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쉐라톤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개최한 2차전지업계 간담회에서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CEO들은 중국 정부의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 차이로 인해 중국 완제품 제조사들이 울며겨자먹기(?)로 사용하고 있는 한국산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역시 장기적으로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보복 조치는 더 심해질 것”이라며 “중국이 대체재를 생산할 수 있는 모든 한국 제품과 부품이 위기”라고 말했다.

이미 중국 정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천문학적인 투자로 해외 의존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에 발간된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MIC 2025)’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165조 원 가량을 투입, 자국산 반도체의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 AI 굴기’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의 반도체산업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해외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 기업들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중소형 OLED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며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OLED 생산 캐파 기준 중국 업체의 비중은 약 5%에 불과하지만 대규모 증설이 이루어질 경우 3년 후에는 약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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