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닉 빠진 우버, 사공이 너무 많다?

입력 2017-06-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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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닉 부재 기간, 14명 임원이 공동 경영위원회 구성해 회사 운영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 사진=AP뉴시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 사진=AP뉴시스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지자 무기한 휴가에 들어갔다. 사내 성희롱 문제에서부터 칼라닉 CEO의 막말과 성적으로 문란한 사내 메일 문제, 회사 차원의 각종 불법 행위 논란 등 반년 가까이 여러 스캔들이 이어지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그간 회사 내에서 ‘절대 권력’을 쥐고 있던 칼라닉이 회사를 떠나있게 되면서 우버는 사실상 14명의 임원진이 회사를 공동으로 운영하게 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버는 앞으로 법률파트와 인사, 커뮤니케이션, 제품, 운영지원 등 회사 각 파트의 총괄 책임자가 공동 경영위원회를 구성, 각자 맡은 파트를 총괄해 개별적으로 꾸려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즉 중앙 컨트롤타워의 권력이 14명에게 분산되는 셈이다. 다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사 결정에는 칼라닉이 참여하기로 했다.

우버는 칼라닉을 중심으로 권력이 중앙집중 형태의 기업 거버넌스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칼라닉의 부재로 갑자기 권력이 10명이 넘는 임원들에게 분산되면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조셉 바워 경영학과 교수는 “운영위원회를 둔 경영방식은 매우 불안하며 의사결정도 내리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칼라닉의 오른팔, 왼팔이었던 에밀 마이클 부사장과 제프 존스가 사임하면서 우버 내부에는 뚜렷한 후계구도도 없는 상황이다.

WSJ는 CEO의 권력을 여러 명에 분산해서 회사를 운영해 성공한 기업 사례는 많지 않으며 오라클과 삼성전자 정도를 성공사례로 꼽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라클의 경우 2014년 래리 엘리슨이 CEO직을 내려놓은 이후 공동 CEO가 회사를 운영해 이후 주가가 13% 올랐고, 삼성전자는 3명의 CEO가 있으며 현재까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외에 다른 기업에서는 성공 사례를 꼽기 어렵다. 오히려 권력 분산 구조였던 거버넌스를 한 곳으로 집중하는 쪽으로 바꾸는 사례가 많다. 블랙베리 모회사였던 리서치인모션은 수년간 공동 CEO 구조를 이어갔으나 실적 악화 등으로 주주들의 거센 반발 끝에 단일 CEO 구조로 바꿨다. 식품유통업체 홀푸즈마켓(Whole Foods Market)도 6년간 공동 CEO 구조를 이어오다 결국 단일 CEO로 경영구조를 바꿨다.

우버는 해당 구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우버 대변인은 “위원회는 오늘날 우버를 만든 베테랑들로 이뤄진 리더십이 강한 팀이며 여기에는 새로운 인재도 있다”고 말했다. 우버는 경영위원회를 크게 인사·조직, 제품 및 엔지니어링, 법률·정책, 커뮤니케이션 등 4개 부문으로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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