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부는 빅딜 바람] 정국 불안에… “당분간 숨고르기” 예상도

입력 2017-02-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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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충분하지만 상반기엔 주춤할 듯

인수·합병(M&A)의 필요성과 자금은 충분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정국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숨 고르기를 하며 시기를 기다릴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한국M&A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들의 M&A가 성사된 거래는 총 293건으로 전년보다 17건(6.2%) 증가했다. 반면 총금액 규모는 12조5948억 원을 기록해 전년 14조1089억 원보다 1조5141억 원(10.7%) 줄었다.

특히 작년 M&A 시장에서는 기계·금속·제강 및 정보·통신·영상·콘텐츠 등 2개 업종 비중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작년 주요 기업들이 지배구조와 사업구조 개편에 힘을 쏟았고 취약 업종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M&A거래소 측은 “기계·금속·제강 및 정보·통신·영상·콘텐츠 등 2개 업종 비중이 다소 높은 것은 이들 업종에 속한 상장회사 수가 많고 사업구조 개편, 구조조정의 목적 등으로 M&A를 적극 추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작년에는 2015년에 견줘 대기업 간 빅딜이 다소 주춤했던 것도 거래 금액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2015년에는 삼성그룹이 삼성SDI의 케미칼사업 부문과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지분 49% 포함)을 롯데그룹에 넘기는 2조7915억 원에 달하는 빅딜과 동양생명보험(1조1319억 원), 팬오션(1조80억 원) 등의 조 단위의 굵직한 거래가 유난히 많았다.

M&A 전문 분석업체 머저마켓은 ‘2016년 한국 인수합병 트렌드 리포트’에서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스캔들이 한국 시장 M&A 부진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경향성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순실 사태’로 재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만연한 가운데 조기대선 등 대외 불안 요소도 있는 만큼, 올 상반기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머저마켓은 “지난해 4분기, 민간 분야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부정부패 스캔들로 국내 M&A를 주도해온 9개사 대기업 총수들이 청문회에 줄줄이 불려 나가며 M&A가 둔화됐다”면서 “이처럼 복잡한 정치적 상황과 불안정한 국내 경제,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이슈가 맞물려 국내 대기업들은 향후 차기 대통령이 취임 전까지는 대규모 딜 추진을 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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