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만 총통과 37년 만에 전화 회담한 이유는?

입력 2016-12-0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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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견제하고 경제정책 놓고 주도권 잡으려는 의도…양안관계 악화 등 위험 촉발해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이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이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 회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대만 총통과 전화한 것은 1979년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을 견제하고 경제정책을 둘러싼 중국과의 흥정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양안관계 악화 등 트럼프의 외교 수법은 안팎으로 위험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 2일 트위터에 “차이잉원이 나의 당선 축하를 위해 전화를 줬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경제와 정치, 안보를 놓고 미국과 대만이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재확인했다. 그동안 미국은 대만과 외교관계를 단절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해왔지만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등 측면지원도 계속 했다.

트럼프 진영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켈리안 콘웨이는 2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충분히 인식하고 나서 차이 총통과의 전화 회담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면 중국이 반발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트럼프는 이를 감수하고 대만 총통과 전화 회담한 것이다.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45%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심지어 그는 “중국이 미국의 아사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오면서 발언의 대부분이 거래를 포함한다고 자처했다. 이번 차이 총통과의 전화 회담으로 미국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중국 대응을 재촉하는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트럼프 지지층의 핵심인 백인 저소득층에 가장 큰 관심사는 고용이다. 트럼프는 2018년 의회 중간선거 승리를 중시하기 때문에 이 지지층을 계속 잡아야 한다. 트럼프 시대 외교가 내정을 바탕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게 된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그러나 트럼프 시대 미국의 강경한 정책으로 중국 경제가 급격히 후퇴하면 세계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의 대만 접근에 따른 양안 관계의 긴장은 이 지역 안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트럼프가 이런 모든 영향을 자세하게 계산하고 회담에 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성 정치인과 다른 발언과 행동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트럼프의 특색이 국제 정치에 있어서는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사례를 이번 회담이 보여줬다고 신문은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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