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한계’ 유통업계, 이름 빼고 다 바꾼다

입력 2016-10-17 10:29 수정 2016-10-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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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6년만에 브랜드 리뉴얼…이마트 ‘데이즈’ 해외명품 디자이너와 협업

장기 불황으로 소비절벽 위기를 맞은 유통업계가 수년 만에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성장 한계 돌파에 나서고 있다. 이름을 제외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BI)와 스토어 아이덴티티(SI)를 재단장해 시장 선두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는 지난 11일 뚜레쥬르 브랜드 리뉴얼 선포식을 열고 브랜드 이미지와 매장 인테리어, 점포 출점 전략 등을 바꿨다. 1997년에 처음 문을 연 뚜레쥬르는 2010년에도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바 있으며, 이후 6년 만에 다시 브랜드 손질에 나선 것이다.

지금까지 건강한 빵을 강조해 왔다면 이번에는 신선함을 내세워 빵 굽는 시간을 기존 하루 한 차례에서 다섯 차례로 늘렸다. 이와 함께 갓 구운 매대를 신설해 어떤 빵이 언제 나오는지 고객이 알 수 있도록 하고, 매장 외관 색깔도 ‘잉글리시 그린’ 색상으로 바꿔 고객들의 눈에 잘 띄게 했다.

뚜레쥬르의 이 같은 브랜드 리뉴얼은 만년 2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업계 1위인 SPC그룹에 밀려 성장 정체가 지속되자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기업 빵집에 대한 출점 규제로 뚜레쥬르 매장 수는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2013년 1258개였던 매장은 2014년 1264개, 2015년 1286개로 크게 늘지 않았다. 이에 뚜레쥬르는 국내에서는 기존 점포 내 매출에 집중하고, 해외로 점포 수를 늘려 대안을 찾을 방안이다.

이마트의 PB브랜드 데이즈도 지난 8월 기존 PB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정체성 강화를 위한 단계적인 브랜드 리뉴얼 방향을 밝혔다. BI 변경과 함께 이미지 제고를 위해 2009년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배우 윤시윤 등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상품 경쟁력을 위해 원자재 대량매입·글로벌 소싱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해외 명품 의류 및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차별화된 감성을 강조했다.

이마트가 데이즈에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이유는 전체 실적의 부진 속에 데이즈는 매출 규모 2000억 원에서 지난해 450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려 6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기 때문이다. 현재 데이즈는 80여 개 이마트 매장서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5000억 원이다.

영업이익을 극복하고자 기존 매장을 리뉴얼해 불황 극복에 나서는 일도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자사의 고급 원두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 리저브 커피’를 론칭 2년 만에 리뉴얼하고 리저브 특화 매장을 확대했다. 2014년 3월 압구정로데오, 적선, 소공동, 이태원거리, 정자 등 5개 리저브 매장을 오픈한 이후 현재 51개로 늘렸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출은 7739억 원을 기록하며 25.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13년 6.7%, 2014년 6.5%, 2015년 6.1%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100%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스타벅스는 임대료를 직접 부담하고 있어 점포 형태를 다양화해 수익을 개선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에 실적 부진으로 몸살을 앓는 기업이 많아지는 가운데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며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기업들에게 브랜드 리뉴얼은 공격적인 투자로 제2의 도약을 꾀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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