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株, 주도주로 부상하나

입력 2007-08-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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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가격 상승...업종별 가장 높은 상승세

국내 증시가 미국발 신용경색에 대한 불안감에서 잠시 벗어나 안정을 찾으면서 상승랠리에 불을 당길 주도주는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씩 엇갈리고 있지만, 철강주들이 최근 선방하면서 주도주로의 등극을 점치는 의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반기에는 IT와 자동차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28일 철강금속업종 지수는 전일대비 3.20% 상승한 6698.16을 기록했다. 전날에도 3.96% 상승해 업종별로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대장주인 POSCO는 전일대비 2.42%(1만3000원) 상승한 55만1000원을 기록했으며 동국제강도 7.62%(2800원) 상승해 3만9550을 기록했다.

그외에 현대제철(4.95%)과 한국철강(4.85%) 등 주요 종목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현대제철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이는 선박제작 주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재료가 되는 후판 가격의 상승이 이슈가 돼 철강금속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후판 및 철근가격은 전 철강제품중에 가장 강한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는데 후판의 경우 연초 톤당 123달러 상승한 660달러(증치세 포함)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철근의 경우에도 톤당 114달러 상승한 521달러(증치세 포함)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중국내수가격 뿐만 아니라 중국산 후판 수출가격도 이달들어 톤당 30~50달러 상승했는데, 이는 높은 수요성장에 따른 타이트한 수급에 근거한다"며 "따라서 올 4분기 이후 내수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이창목 애널리스트도 "국내 후판 수급은 주요 업체들의 증설이 완료되는 2010년 이전까지는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며 이에 따라 후판가격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약세로 돌아섰던 글로벌 철강재 가격의 조정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주도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는 뜻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최근 다른 업종들과 차별화된 철강주들의 강세에 대해 대우증권 이인구 애널리스트는 업종간 차별적 매수가 나타났다는 측면에서 주도적인 매수주체가 살아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장중 코스피지수는 완만한 변동을 보였으나 업종간 매매에는 확연한 차이가 났다"며 "이런 측면에서 향후 반등시 주도업종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이 무엇인가에 대한 매수 주체의 견해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시장 주도적 참여자들은 현 시점에서 빠른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줄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하반기 실적 호전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매수포지션을 보이며 포트폴리오 교체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결국 추가적인 조정 내지 횡보 국면이 이어질 수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하반기 실적호전 기업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점차 늘려 나가는 전략이 향후 주가 회복기에 주식 매수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애널리스트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업종별 움직임을 살펴보면 지수급락기(7월26일~8월17일)에 하락률 상위업종은 증권(-27.6%), 기계(-23.2%), 운수장비(-21.9%), 철강금속(-20.1%), 건설(-19.3%) 등이 차지한 반면, 지수 반등기(8월17일~8월27일)에 상승폭이 컸던 업종은 건설(19.4%), 철강금속(16.4%), 기계(14.6%), 운수창고(14.6%), 증권(13.5%) 등 이었다"며 급락 시 하락을 주도했던 업종이 대부분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건설, 철강금속, 기계, 증권 업종은 연초 대비 수익률이 50%가 넘는 등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으로 지수 반등 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에 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시장의 추세복귀를 기존 주도업종이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점에서 기존 주도주인 이들 업종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양종금증권 박기현 애널리스트 역시 "6월을 기점으로 약세로 돌아섰던 글로벌 철강재 가격의 조정기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9월 이후에는 가격 모멘텀이 부활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면, IT와 자동차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하는 쪽도 만만치 않다.

SK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세가 축소되고 있고 증시로의 국내 유동성 유입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기간 조정은 보유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며 "국내 증시에 주도주 부각여부가 향후 글로벌 증시와 차별화 될 수 있는 요소라는 관점에서 IT 업종의 변동성 확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 역시 "현재 도전을 받고 있는 신흥시장 모멘텀에 집착하기 보다는 아직 밸류에이션이 낮고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자동차와 IT기업들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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