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의 50년 ‘라면 혁신’, 100년 ‘물의 신화’로… 세계 1위 에비앙 게 섯거라

입력 2015-10-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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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수 신공장, 125만톤 생산 ‘중국에 70% 공급’… 2017년까지 3개 라인 추가증설

“물 좋기로 소문난 백두산 천지물에 인간의 도리, 즉 농심의 정성이 더해지면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 수 있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먹는샘물(생수) ‘백산수’ 사업을 시작할 당시 했던 말이다. 신 회장은 세계 최고의 물을 세계 최고의 설비로 담아야 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인류의 꿈인 무병장수와 생명연장에 이바지하는 것이 농심이 가져야할 소명이라고 설파했다.

농심은 세계적인 수원지 백두산에서 길어 올린 백산수로 글로벌 식음료업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0여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액을 투자해 10월 백산수 신공장을 준공했다. 세계 최고의 물을 세계 최고의 설비로 담아 세계 1위 브랜드 에비앙을 잡고, 최고의 브랜드로 올라선다는 게 신 회장의 목표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농심이 향후 100년 성장동력을 백산수로 잡은 것이다.

◇수원지의 차이가 물의 차이, 수년 내 국내 1위 목표= 신 회장은 지난 1994년 해외 브랜드 ‘볼빅’을 국내 처음 들여와 판매하면서 생수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98년에 ‘제주삼다수’를 판매해 1년여만에 1위 브랜드로 키워냈다. 국내에서 생수 사업에 관해 가장 많은 노하우를 학습한 신 회장의 숙원은 농심만의 독자적인 생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었다.

신 회장의 생수사업 프로젝트는 수원지를 찾는데서부터 시작됐다. 에비앙을 뛰어 넘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의 수원지여야한다는 판단에서다. 2003년부터 지리산, 울릉도 등 전각 각지는 물론 중국, 프랑스, 하와이까지 수원지를 물색했다. 노력끝에 신 회장의 마음을 이끈 곳은 백두산 원시림보호구역 내 내두천. 신 회장은 이 인근에 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자체 브랜드 ‘백산수’를 생산해 2012년 12월 국내시장에 첫 판매를 시작했다.

안명식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 대표는 19일 중국 길림성(吉林省)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의 백두산 지역인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에서 백산수 신공장 준공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산수 신공장은 이르면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며 “백산수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 국내 1위는 물론 전 세계 1위 생수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의 백산수 신공장 전경. (사진제공=농심)
▲농심의 백산수 신공장 전경. (사진제공=농심)

신공장은 약 30만㎡ 부지에 연면적 8만4000㎡ 규모로 건설됐다. 보틀링(물을 병에 담는 과정) 설비는 에비앙, 피지워터 등 글로벌 생수업체에 설비를 공급한 독일의 크로네스, 물을 여과하는 설비는 독일의 펜테어, 페트 용기 제작은 캐나다의 허스키 등 세계 유수의 기업의 설비로 제조 전 과정을 구축했다.

신공장 내 생산라인은 2개로, 0.5ℓ와 2ℓ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두 전용라인에서 분당 약 1650병의 백산수가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연간 생산량은 국내 생수 브랜드 중 최대로 올라섰다. 신공장의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톤으로, 기존 공장 생산량 25만톤까지 합치면 연간 125만톤이다. 국내 1위 제주삼다수의 연간 생산량은 70만톤 내외다.

농심은 국내 1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물류 시스템 효율화 작업도 추진했다. 물류비 절감을 위해 신공장 건설 초기단계부터 ‘철도 기반 물류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였다. 신공장 한 가운데를 철도가 통과한다.

농심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철도망을 통해 백산수를 공장에서 인근 역까지 이동시키면, 나머지 구간은 중국의 철도망을 이용한다. 현재 국내에 들어오는 백산수는 중국 대련항까지 1000㎞를 이틀간 달려 이후 배편으로 평택항과 부산항으로 운송된다.

안 대표는 “생산된 백산수를 곧바로 중국 기간 철도망을 활용, 내륙의 주요 거점까지 논스톱으로 운송한다는 점에서 물류비가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두산은 올해(1~8월) 매출 총 23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5% 늘었다. 생수시장 전체 증가율이 10%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하다는 평가다. 현재 강원평창수, 아이시스8.0과 엎치락뒤치락하며 2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안 대표는 “농심이 과거 삼다수를 1위로 올려놓은 배경엔 제주 화산암반수라는 물의 특징이 크게 작용했다”며 “앞으로 한라산보다 더 높고 깨끗한 백두산의 화산암반수의 백산수로 수년 내 국내 시장 1위를 탈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의 백산수  신공장 내 생산라인은 총 2개로, 0.5ℓ와 2ℓ제품을 각각 생산할 수 있다. 두 전용라인에서 분당 약 1650병이 생산된다. 사진은 백산수 신공장에서 생수가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농심)
▲농심의 백산수 신공장 내 생산라인은 총 2개로, 0.5ℓ와 2ℓ제품을 각각 생산할 수 있다. 두 전용라인에서 분당 약 1650병이 생산된다. 사진은 백산수 신공장에서 생수가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농심)

◇중국 1위 넘어 세계 1위 도전= 농심은 신공장 물량의 70%를 세계 최대 생수시장인 중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의 생수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3조원으로 국내 시장의 38배에 달한다. 백산수는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가장 깨끗하고 건강한 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심은 중국 전역에 거미출처럼 퍼져있는 1000여개의 신라면 영업망을 활용해 초기 입점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중국 지역을 22개 시장을 세분화해 동쪽에서 서쪽으로 단계별로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동북 3성에서 백산수를 지역 대표 특산물 브랜드로 각인시켜, 이곳에서만 2017년까지 국내 삼다수 연매출(2630억원)과 맞먹는 2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안 대표는 “중국 내 영업·마케팅력을 총동원해 동부해안 대도시와 서부내륙 지역으로 차츰 영역을 넓혀나가 2025년까지 연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생수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의 목표는 세계 1위 브랜드 에비앙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심은 3개 생산라인을 추가할 수 있는 공간을 공장 내에 확보해놓았다. 내두천으로부터 자연 용출되는 원수 중 하루에만 최대 2만톤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즉각적인 증설로 생산규모를 대폭 늘릴 수 있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안 대표는 “5개 라인이 풀가동되면 연간 200만톤 이상을 생산, 에비앙의 생산능력(6000톤/일)을 뛰어넘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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