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만? 미국 증시에도 양극화에 버블 붕괴 조짐

입력 2015-07-27 08:21 수정 2015-07-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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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구글 애플 등 6개 기업 S&P 시총 증가분 대부분 차지…증시 후퇴의 전조 현상

미국 증시가 한동안 극심한 변동성으로 세계 투자자들을 공포에 빠뜨렸던 중국 증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올 들어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기여한 업체가 소수에 불과해 시장 건전성을 저해하고 버블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주식 중개업체 존스트레이딩에 따르면 아마존 구글 애플 페이스북 길리어드사이언스 월트디즈니 등 6개사가 올해 S&P500지수 시가총액 증가분인 1990억 달러(약 233조원)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위 6개 종목 중 월트디즈니를 제외한 5개 종목에 넷플릭스를 더한 6개 업체가 올 들어 나스닥 시총 증가분인 6640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가 상승이 일부 업체에만 집중되면서 증시 전반적인 거래량이 축소되는 것은 증시 후퇴의 전조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2007년과 1990년대 말 버블 붕괴 직전 증시가 정점을 찍었을 때도 소수 업체가 강세장을 견인했다. S&P500지수는 올 들어 1%, 나스닥지수는 7.4% 각각 올랐다.

불안한 징조는 또 있다. 나스닥지수에서 오른 종목 수에서 내린 종목 수를 뺀 ‘등락주선(advance-decline line)’이 최근 마이너스(-) 영역으로 접어든 것이다. 과거 증시가 침체기로 접어들기 전에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전문가들은 거듭 경고했다.

S&P500지수는 지난 5월 21일 사상 최고치를 찍고나서 지금까지 2.4% 하락한 상태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0일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2.5% 빠졌다.

사실 미국증시가 지난 2009년 봄 이후 6년이라는 장기 랠리를 지속하면서 버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아직 현실화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많은 애널리스트가 상승을 주도하는 일부 업체와 나머지 종목의 격차가 확대되는 상황을 불안한 눈길로 주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최근 6년간 증시 강세 중 올해처럼 양극화가 심화한 적은 없었다. 지난 2013년 나스닥지수가 38% 올랐을 때 상위 3종목의 상승 기여분은 17%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30% 올랐는데 상위 3종목 기여분은 8%였다.

지난해 나스닥지수가 13% 상승하면서 상위 3종목 기여분은 32%, S&P500이 11% 오르면서 상위 3종목 기여분은 16%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상위 3종목의 기여분이 나스닥에서 37%에 달했다.

파이오니어펀드의 존 커레이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와 비슷한 현상을 1990년대 말 IT버블 당시 목격했기 때문에 매우 불안하다”며 일부 종목의 독주에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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