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G2, 세계 경제에도 먹구름

입력 2015-05-11 08:49 수정 2015-05-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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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강달러로 1분기 성장률 급락…중국은 경기둔화 심화에 6개월래 3번째 금리인하 단행

세계 경제를 견인해온 주요 2개국(G2, 미국·중국)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미국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1분기 경제성장률이 급락했다. 안정적 성장을 목표로 했던 중국은 부동산시장의 냉각 등 계속되는 경기둔화 속에 결국 11일(현지시간)부터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뉴욕을 대표하는 고급 가죽제품 브랜드 코치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일시적으로 9%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발표한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5% 감소했기 때문이다. 해외 매출 부진도 발목을 잡았지만 투자자들이 우려한 것은 미국 시장의 매출 감소세다. 북미 매출 감소율은 24%에 달했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의 스콧 커비 사장은 “여객 수요가 기대만큼 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저유가라는 호조에도 남미 지역으로 향하는 항공객이 줄어든 여파에 지난 분기 회사 매출은 전년보다 2% 줄었다. 이에 아메리칸항공은 보잉 신형기 추가 도입을 2017년 이후로 연기했다.

달러 강세의 역풍이 미국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집계에 따르면 달러 실효환율은 최근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강달러 영향으로 3월 무역수지 적자가 514억 달러(약 56조원)에 달해 이달 말 나올 미국 상무부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는 마이너스(-)로 위축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발표된 예비치도 연율 0.2%에 불과했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은 22만3000명 증가로, 고용시장 회복을 나타내는 기준인 20만명을 넘었지만 업종별로 차이도 있어서 고용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났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저유가 역풍을 맞은 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말 이후 해고자가 10만명에 달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오는 9월 이후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신흥국의 자금이탈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다이와종합연구소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높아지지 않은 채 금리가 오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0.16%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회복을 이끌었던 중국은 브레이크가 걸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췄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세 번째 금리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7%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2분기 성장률은 6.8%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은행이 공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선 것은 올해 정부 성장률 목표인 7% 달성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시장의 부진을 배경으로 생산과 투자 둔화가 뚜렷해진 가운데 수출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보다 6.2% 줄어들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내수는 더욱 심각하다. 같은 기간 수입은 16.1% 급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 내수가 2%포인트 줄어들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금리인하와 함께 시중은행 예금 금리 상한선도 종전의 기준금리 대비 130%에서 15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예금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자금이 과도하게 증시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금리 자유화에 속도를 높여 금융선진화를 이루려는 의도다.

유럽은 여전히 그리스 채무문제가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이 11일 긴급회의를 개최해 그리스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 지급 문제를 협의한다. 여전히 재정개혁을 둘러싼 유럽연합(EU)과 그리스 정부의 이견이 커 협상 타결을 낙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리스는 당장 12일 국제통화기금(IMF)에 7억5000만 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그리스가 갚아야 할 채무는 ‘첩첩산중’으로 남아있다. 72억 유로를 지원받더라도 현금이 고갈되는 상황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8월 갚아야 할 채무 규모도 100억 유로가 넘기 때문이다.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요동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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