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지배구조 이슈 ‘불씨’ 되살아나나(상보)

입력 2006-10-09 16:20 수정 2006-10-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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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최대주주 제버란 지분 8.7% 전량 매각한 듯…또다른 외국계 투자사가 인수

한진해운을 놓고 최근 한진그룹 조양호(57) 회장과 동생인 한진해운 조수호(52) 회장간의 지분 경쟁 이슈가 불거져 나왔던 가운데 단일주주로는 최대주주인 노르웨이계 투자회사 제버란 트레이딩이 지분 8.7%를 전량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 단일최대주주 제버란 지분 8.7% 전량 매각한 듯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 4일 장 마감후 624만4450주에 대해 시간외 대량매매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체결가가 주당 2만4750원으로 총 1546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한진해운 지분 규모로도 8.7%에 이르는 방대한 물량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의 단일 최대주주인 노르웨이계 투자회사 제버란 트레이딩이 보유 주식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버란 트레이딩이 가장 최근 제출한 한진해운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룰)’을 보면 시간외 대량매매 물량과 보고서상의 보유주식이 8.70%(624만4450주)로 일치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한진해운의 대규모 지분 이동으로 또다시 한진해운 지배구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되살아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진해운을 둘러싸고 최근 일각에서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동생인 한진해운 조수호 회장간의 지분 경쟁 가능성이 불거져 나온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제버란 트레이딩의 지분은 또다른 외국계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 최근 조양호 회장-조수호 회장간 지분경쟁 이슈 불거져

조양호 회장과 조수호 회장간의 지분 경쟁 이슈는 지난달 13일 한진그룹 해운부문을 독립 경영하고 있는 조수호 회장이 투병중인 시기에 한국공항이 한진해운 주식 0.32%(23만주)를 매입한 게 촉매였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을 지배주주로 한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 부문과 조수호 회장이 독립 경영하고 있는 한진해운 등 해운 계열사들로 구성돼 있다.

한국항공은 한진그룹 지분구조상 조양호 회장→정석기업→한진→대한항공→한국항공으로 이어지는 조양호 회장 계열로 분류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항공이 200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한진해운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서 지분율을 4.01%에서 4.33%로 늘려놓자 일각에서는 두 회장간 지분 경쟁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진해운에 대한 조수호 회장의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분율도 한 몫 했다. 현재 한진해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8.46%에 이른다. 지배주주인 조수호 회장 지분은 6.87%에 불과하다. 반면 조양호 회장의 영향력 안에 있는 지분은 11.06%(대한항공 6.25%, 한국공항 4.33%, 한진 0.48%)에 이른다. 나머지는 대부분 자사주(10.46%)다.

◆ 대규모 지분이동 지배구조 이슈 ‘불씨’ 되살리나

하지만 조양호 회장과 조수호 회장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데다 특히 조수호 회장이 쥐고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란 ‘히든 카드’로 지분 경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이슈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한진해운이 지난 2001년 발행한 5000만달러(발행당시 기준환율 1291.40원 기준 645억7000만원) 규모의 50회차 해외 BW의 신주인수권(워런트)은 현재 말레이시아계 투자회사인 PVP가 보유하고 있고 조수호 회장과는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계약을 맺은 상태다.

워런트를 전액행사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진해운이 발행해야 할 신주 규모는 총 1291만4000주로 현 발행주식의 18.0%에 달한다.

그러나 이번 지분 이동 규모가 8.7%의 대규모 물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 향방에 따라 한진해운 지배구조가 또다시 시장의 집중 조명을 받을 개연성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제버란트레이딩의 지분 처분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며 “매수자 등에 대해서도 전혀 파악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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