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립의 중립 직립] ‘기업하기 힘들다’, 내년엔 어떨지… 中企 경영환경 보여주는 두 통계

입력 2019-12-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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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부장대우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와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보면 중소기업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결과로 수출 부진 등 올해 경기가 좋지 않았던 점을 볼 때 내년에 나올 올해 기준 이 두 개 조사 결과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올해가 지나고 있는 시점으로, 기업들이 2018~2019년 암흑의 터널을 빠져나와 내년엔 희망의 빛을 볼 수 있길 바란다.

이달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전년 대비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14.2% 감소한 62조 원에 그쳤고, 부채는 30.1% 증가한 1691조 원에 달했다.

중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0.5% 증가한 1094조 원이지만 영업이익은 6.5% 감소해 50조 원으로 줄어들었다. 소기업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42조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4% 감소한 12조 원에 그쳤다. 중소기업들이 전년보다 더 많이 팔았지만 남는 것은 별로 없었단 의미다. 중견기업 역시 매출액이 1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 줄었다. 대기업만 매출액(1.2%), 영업이익(2.7%) 모두 늘었을 뿐이다.

특히 중기업과 소기업은 자신 증가율보다 부채 증가율이 높았다. 중기업의 자산증가율은 13.3%, 부채 증가율은 13.9%로 조사됐다. 소기업은 더 심각하다. 자산 증가율이 28.0%인 반면 부채 증가율은 42.4%에 달하는 등 자본 잠식도 우려된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기업하기 힘들다’란 말이 더 나왔을 법하다.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봐도 소규모 기업 경영의 어려움을 알 수 있다. 연 매출 5000만 원 미만 기업 10곳 중 8곳이 소멸했으니 얼마나 많은 소규모 기업이 사라졌을까. 소멸기업 가운데 연 매출 5000만 원 미만인 기업 비중은 75%를 차지했다. 5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 기업은 10.3%로, 소멸기업 중 1억 원 미만 기업의 비중이 85.3%를 차지했다. 연 매출 1억 원 미만 기업 10곳 중 9곳이 사업을 접은 것이다.

1년 이상 살아남는 기업도 줄었다. 개인 기업의 1년 생존은 2016년 64.7%에서 다음 해인 2017년(가장 최근 통계) 64.3%로 0.4%포인트(P) 줄었다.

이 두 개의 통계조사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올해 작성했는데, 올해 수출 등이 전년보다 악화해 우려가 크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9.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2.0%로 봤다. 다만 올해 대비 내년 수출은 2.5%, 경제성장률은 2.3%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내년엔 경기침체의 늪에서 탈출하길 기대해본다.

문재인 정부가 반환점을 돌았다. 다양한 경기부양정책을 내놨지만, 그 효과가 미미했다. 물론 세계 경제 등 외적 요인도 있지만, 정부로서 이런 핑계만 대기엔 구차하다. 내년부턴 정부 경제정책의 효과를 더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 우리 기업, 우리 국민에게 희망의 빛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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