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發 지각변동…은행권 비대면 인증수단 도입 서둘러

입력 2015-12-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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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카카오은행’ 생체정보 활용 박차…신한·하나 등도 서비스 확대

#직장인 A씨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계좌 정보와 카드 수령시 본인인증을 통해 간편하게 인터넷전문은행 통장을 개설했다. A씨는 인터넷전문은행 계좌를 통해 기존 주거래통장보다 약 1.2%포인트 높은 예금금리와 1.0%포인트 낮은 대출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A씨 같은 방법으로 은행 통장 개설이 가능해진다. 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은행 등 두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이 이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에 전문성을 보유한 두 기업이 은행업에 도전하면서 기존 은행들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과 비교해 차별화할 수 있는 최대 장점은 역시 쉽고 편리한 온라인·모바일 은행 업무와 다양한 혜택들이다.

우선 계좌 개설이 쉬워진다. 고객이 인터넷전문은행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비대면 인증을 통해서 가능하다. 비대면 인증은 신분증 사본 온라인 제출, 영상통화, 현금카드나 신용카드 수령시 본인 확인, 기존계좌 정보를 이용한 방법 등 4가지로 구성된다. 이 중 2가지 방법을 선택해 본인 인증을 거치면 된다.

케이뱅크는 은행 애플리케이션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신분증 사본을 제출받고 나서 영상통화를 하고, 동시에 스마트폰 단말기와 유심(USIM)의 고유 일련번호를 이용해 고객이 입력한 정보와 통신사 인적사항이 일치하는지 자동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후 간단히 계좌 개설이 완료된다.

이체 등 금융거래를 할 때도 안면·음성·홍채인증과 신용카드를 이용한 근거리무선통신(NFC) 인증 등을 공인인증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비대면 인증수단으로 제시했다.

카카오뱅크도 안면·지문·홍채 등 다양한 생체인증을 비대면 개인 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이 생체인증 수단을 전면으로 내세운 만큼 기존은행권도 생체인증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출시하는 모바일 전용 서비스인 ‘써니뱅크’와 자동화기기에서 창구업무를 처리하는 점포인 ‘무인정보단말기(KIOSK)’에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써니뱅크에서는 실명확인증 사본을 제출토록 한 뒤 영상통화와 휴대전화 본인명의 인증 방식을 사용하고, KIOSK에서는 추가로 정맥 인증 방식을 적용한다.

하나금융도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문·얼굴·음성·홍채 등 각종 생체정보를 사용하는 인증 시스템을 내년 1월부터 적용한다.

예금 금리면에서는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보다 유리하다. 수백억원의 지점 운용 비용이 들지 않아 이를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에서는 최대 연 1.2%포인트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김인회 전무는 “점포가 없는 대신 그 비용을 절약해 일반은행보다 예금금리를 최대 연 1.2%포인트 더 주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예금금리가 약 1.4~1.6%(1일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로 케이뱅크는 약 2.6~2.8% 사이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기존은행들은 예금금리 차를 극복하기 위해 주거래통장 혜택을 강화하고 있지만, 1.2%포인트 차이가 작지 않아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출 금리면에서는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보다 약 1.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절차도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대출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의 거부감이 남아있다는 점이 변수다.

지점 수는 기존 은행이 압도적으로 많다. 인터넷은행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케이뱅크는 점포가 없어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전국 GS25 편의점 점포 1만개와 KT 공중전화부스 7만개를 케이뱅크 ATM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카카오뱅크 이용자는 기존 ATM을 통해 입출금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그동안 은행이 소홀히 다룬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고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이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존 은행권에서도 최근 중금리 상품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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