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치 영업익 날린 참존… 인천공항 면세점 좌절, 속사정 들어 보니

입력 2015-02-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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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만에 277억 마련에 기한 연장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참존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박탈당하면서 야심차게 추진해온 면세점 사업이 물 건너갔다.

2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참존은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을 위한 임차보증금 270억원을 기간 내 납부하지 못해 사업권을 박탈당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에 선정된 기업이 최종적으로 사업권을 갖지 못한 경우는 2001년 호텔신라 이후 두 번째다.

앞서 참존은 지난 11일 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 주목을 받았다. 참존은 5년간 낼 임차료로 약 2000억원을 제시하며 중소·중견기업 4개 구역 가운데 11구역 사업권을 따냈다.

인천공항 측은 참존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하고 23일까지 6개월치 임대보증금 277억원을 현금 또는 보증보험사의 보증서로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날짜로만 보면 12일이라는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설 연휴와 휴일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일수로는 4일의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참존은 기한 내 277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서울신용보증에 보증서 발급을 신청하고 세 차례의 심사를 거쳤지만 마감일 최종적으로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인천공항 측에 기한 연장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결국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을 통해 품질 좋은 중소기업 화장품을 발굴해 ‘K-뷰티’를 세계화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졌던 참존으로써는 안타까운 상황에 내몰렸다.

참존은 인천공항 면세점에 진출하게 되면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내면세점 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천공항 면세점 진출이 좌절되면서 이같은 포부는 사실상 무산됐다.

당장 입찰보증금으로 지급한 100억원의 손실을 감당하기에도 부담스러운 게 현실이다. 참존이 인천공항에 제출한 100억원은 2년치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참존 관계자는 “중소업체이다 보니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인천공항 면세점에 재도전하지 않고 당분간은 재정비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참존의 탈락으로 기존에 유찰된 9, 10, 12구역 사업권에 더해 11구역에 대해서도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지난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엔타스와 SME’s는 재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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