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전략에 대한 최적대응(best response)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축구 전략은 이러한 최적대응 전략 선택의 방향으로 진화를 거듭해 왔다. 1990년대 초 네덜란드의 전원공격·전원수비 토털사커가 돌풍을 일으키자, 1990년대 중반 이탈리아가 강력한 카테나치오 빗장수비로 그에 대응했다. 2000년대 후반에는 짧은...
지난주 NC 다이노스 야구단의 감독이 해임됐다.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문제 등이 도화선이 되어 결국 옷을 벗게 된 것이다. 2020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끈 감독을 이렇게 떠나보내는 것이 맞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없지 않지만, 지난 시즌부터 상당 기간 감독 경질을 요구했던 팬들도 적지 않았다. 정치권도 인사 문제로 한참 시끄러웠다. 윤석열 정부의 장관 후보자...
이러한 정의 위에서 발전한 ‘부패에 대한 경제이론’은 사람들의 탐욕이나 지위 남용에 대한 비난에서 벗어나 냉정하고 실증적으로 검증한다. 부정부패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그 비용은 얼마나 소요되나? 부정부패를 퇴치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이러한 주제에 대해 수잔 로즈 액커먼 예일대 교수는 1999년에 ‘부패와 정부’라는 획기적인 책을...
이런 의미에서 시위와 투쟁은 시민들의 권리이면서, 정치인을 대하는 게임에서 약속을 이끌어내는 전략적인 도구이다.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처벌을 감수하고라도 불법적이고 자극적인 시위를 이어나가는 안타까운 상황도 존재하지만, 그것을 ‘비문명화’된 것이라거나 전략적으로 합리적이지 못했다고 비판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이상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이 어려운...
필자는 최근 퇴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스마트폰 배달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앱)을 사용하는 이들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의 저녁식사 준비가 대중교통 속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저녁식사뿐만이 아니다. 대면 활동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식료품 구매를 위해 마트에 직접 방문하는 대신, 스마트폰 앱을 통하여 ‘문 앞...
관측통들은 실업률, 물가, 임금 등에 대한 영향을 여러 가지 예측 모델이나 이론을 동원해 파악하려 하고 있지만 누구도 일자리와 성장을 극대화할 만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그 원인을 절대적인 정보부족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시의적절한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MBTI가 어떻게 되세요?”
TV 예능이나 소셜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문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질문이 흥미나 공감 유도의 수준을 넘어, 삶의 심각하고 진지한 영역으로까지 넘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대표적인 예가 노동시장이다. 대기업의 지원서에 본인의 MBTI 성격 유형을 기입하는 항목이 생기는가 하면, 어떤 채용 공고에서는 특정 성격 유형은...
이제 대통령 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았지만 아직 누가 승자가 될지는 불명확해 보인다. 1위 경쟁이 치열한 만큼 후보들 간의 전략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전략 경쟁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쟁점의 선택 및 집중’이다. 대통령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 중 어떤 한 분야를 골라 쟁점화시킬 것인가의 전략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다.
후보자들이...
다차원적 신냉전, 세력전이 가능할까
미·중 신냉전 이해의 핵심은 양국 간 성장 속도의 차이 때문에 도전국(중국)의 국력이 패권국(미국)의 국력보다 강해지는 ‘세력전이 이론(Power Transition Theory)’에서 출발한다. 세력전이 이론은 미국 국제정치학자인 케네스 오르간스키(A. F. Kenneth Organski) 교수가 1958년 처음 언급한 힘의 변동이론으로, 국제관계는 패권국이...
성장의 엔드게임을 즐길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질적 변화 없이 양적 투입에 의존하는 성장이 한계가 있다는 것은 이론적·역사적 경험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기술개발이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착취적인 정치제도가 민간기업의 혁신을 방해하면 중국의 성장동력은 분명히 떨어질 것이다. 슘페터는 혁신은 창조적 파괴라고 하였다....
게임이론에서는 전통적으로 정보(information)를 가치 있는 것이라 간주한다. 정보가 개인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정보에 접근하는 비용이 편익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그 정보는 존중받고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정보가, 심지어 무료로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무시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주4일제 도입의 게임을 그려 보면, 게임의 참가자는 크게 회사, 노동자, 정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세 참가자 모두가 주4일제 도입을 기대하고 있으면서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기대하면서도 동시에 염려하고 있는 주4일제의 게임 상황을 분석해 보자.
주4일제의 도입은 전문가들에 의해서 상당 부분 예견되어 왔었다. 기술의 발전을 통한...
내년 에너지 인프라 주목…해외건설, 국가경제 성장 동력으로친환경적 건설 방식 전환 필요…건설업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기술경영연구실 연구위원은 업계 내 보기 드문, 현장과 이론을 모두 겸비한 전문가이다. 해외건설협회, 대형 건설사 경제연구소와 전략기획팀을 거쳐 현재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몸 담고 있지만, 한 때 그는...
사실상 시장은 최근 유행하는 오징어게임에서 참가자 1번 오일남이 소리쳤던 “이러다 다 죽어” 하는 분위기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0bp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3년물 금리는 하룻만에 1.8%대로 올라서 한국은행 기준금리와의 격차를 112bp대로 벌렸다. 이는 10년7개월만에 최대치다.
지난주 금요일 한은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총재는 11월...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 막을 내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과반의 지지를 얻으며 대선 후보로 확정되었는데, 사실 그동안의 경선 흐름을 보았을 때 이러한 최종 결과가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결과가 있다면 1,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를 포함한 대부분의 개표 결과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보였던 이재명 지사가, 3차...
필자는 종종 택시를 이용한다. 하지만 택시를 잡으려고 손을 들어 흔들지 않는다. 대신 스마트폰을 들어 앱(app, application)을 연다. 택시 호출 앱을 사용하는 첫 번째 이유는 편리함이다. 목적지를 설명할 필요도 결제를 하기 위하여 지갑을 꺼낼 필요도 없다. 두 번째 이유는 불필요한 감정노동을 줄이기 위함이다. 승차거부를 당하거나 최단거리 운행을 하지 않을지도...
대선은 최선 또는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는 차악의 게임이 될 게 뻔하다. 다행히 우리 정치사에서 역선택이 제대로 작동한 전례는 없다. 국민은 늘 현명했다. 그런 상식밖의 왜곡을 허용치 않는다. 역선택은 이론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국민이 고민하는 것은 역선택이 아니다. 도덕적 흠결이 없고 능력 있는 후보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 국민...
치킨게임 :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이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팻 겔싱어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자동차 전시회 ‘IAA 2021’에서 “인텔이 유럽 내 반도체 신공장 2곳을 계획 중이며 향후 공장을 더 확장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공장 위치는 아일랜드로...
인류진화학계엔 뇌가 커진 이유에 관한 몇가지 이론들이 있다.
도구를 만들기 위해 뇌가 필요했다고 하기도 하고, 육식에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가장 설득력이 있는 이론은 서로 연대해서 다른 부족이나 맹수와 같은 외부 적과 맞설 수 있는 큰 집단을 이루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 집단이 계층을 가리지않고 투자로 연결된 것은 15~16세기...
지난 8월 초, 2020 하계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코로나 사태로 1년 늦춰진 이번 올림픽의 공식 명칭은 ‘Games of the XXXII Olympiad’이다. 전 세계인이 모여 스포츠 경기(game)를 하는 이 축제의 주인공은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경기자들(players)이다.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도 공정하게 경쟁하는 그들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명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축제의 기간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