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선출직 공무원들이 제외된 것을 두고 정치인들이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었다는 언론의 비난은 틀렸다. 나는 그들이 면죄부가 아니라 ‘면허장’을 만들어 나눠 가졌다고 생각한다. 면죄부는 죄 지은 자를 용서하자는 것이지만 이 면허장은 죄를 지어도 된다는 증서이다. 국회의원들은 이 법에 ‘공익 목적’이라면 청탁을 할 수 있도록...
“교육부 정책기획관이었던 나향욱 씨, 왜 이리도 가련한가? ‘죽을죄를 지었다’며 두 손 싹싹 비는 모습! 입조심 말조심 진작에 왜 안 했나. 스스로 막은 앞길 애석하기 짝이 없네. 잘나가는 공무원에 입신양명 탄탄대로 한순간에 날아갔네. 1급 거쳐 차관 승진 잘만 되면 장관이요, 못 되어도 낙하산. 산하기관 이사장에 국립대학 총장 자리, 그 누구가 막을소냐. 두루두루...
롯데그룹 신영자 씨가 배임과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도대체 뭔 돈이 또 필요했을까?’ 그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도록 하고 구치소로 들어갔다. 전에도 이런 질문을 불러일으킨, 치사한 부자들이 많았지만 신 씨 정도는 아니었다. 기본 스펙이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 창업자 신격호 씨의 장녀 아닌가?
보도에 따르면 그는 롯데그룹 87개 계열사 중 18개...
둘 다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브렉시트’와 ‘유로 2016’ 가운데 나는 후자에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보내고 있다. (언론에 실린 전문가들의 분석이 맞는다면) 내 삶에 끼칠 영향은 브렉시트가 훨씬 훨씬 크겠지만, 바로 그것 때문에 나는 브렉시트에 관한 뉴스나 해설은 대충 흘려버리고 늦은 밤, 깊은 새벽에 유로 2016 중계를 봐왔다.
“브렉시트는 어떤 변화도 가져...
서머세트 몸(1874~1965)은 많은 작품으로 전 세계에 독자를 확보한 영국 소설가였다. 영국이 점잖은 신사의 나라여서였나, 그는 대표작 ‘달과 6펜스’에 점잖음을 존중하는 문장을 남겼다. 좀 길지만 옮겨보면, “이들 고상한 보헤미안들의 세계에 정절 같은 것을 대단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오늘날에 만연해 보이는 천박한 난잡성은 없었던 것...
일본 자동차메이커 도요타가 8월부터 직원 7만2000명 중 5년 이상 근무한 2만5000여 명의 사무직 직원에게 1주일에 최소 2시간만 회사에 나와도 되도록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모든 매체가 이를 뉴스는 물론 사설과 칼럼으로도 다뤘고 뉴스와 사설과 칼럼을 자기 블로그에 퍼 나른 사람과 여기에 댓글을 붙이거나 ‘좋아요’를 꾹꾹 누른 사람이 많았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하늘로 간 열아홉 살 김모군. 그 젊은 죽음을 접한 이들의 가슴을 더 흔들고 더 깊이 후벼 판 건 작업가방 속에 있었던 컵라면이었다. 그 컵라면과 옆에 놓인 숟가락은 비명에 간 한 젊은이의 마지막 순간을 더욱 애틋하고 비통하게 만들었다.
1972년 삼양식품은 국내 처음으로 ‘끓이지 않고 먹을 수 있는’...
한국 정치인들의 핏줄과 DNA에는 타협과 대화의 인자가 없음이 분명하다. 어느 때보다도 타협과 대화를 통한 ‘협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20대 국회가 개원했음에도 협치의 싹은 기대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상시 청문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협치는 기대하지 말라”는 야당의 극렬한 반대는 이번 국회 역시 19대...
-목요일의 SNS세상 살펴보기: 정숭호 전 코스카저널 주간의 ‘금주의 키워드’와 이투데이 기자들이 집필하는 ‘SNS 속 세상읽기’ 등 온라인상의 이슈와 화제가 펼쳐집니다.
-금요일의 문화와 예술 감상: LA에서 활동하는 영화평론가 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한양대 교수의 ‘오늘의 문학산책’, (주)크로스컬처 대표인 박준영 프로듀서의...
‘트루먼, 진실한 대통령 진정한 리더십’(정숭호 지음, 인간사랑)은 ‘마이너리티로는 노무현 이상, 원칙주의로는 박근혜 이상이었으나 소통에서는 두 사람 모두를 뛰어넘은 지도자’에 관한 책이다.
평범한 시골 농부가 생각지도 않게 대통령이 되어 원자탄 투하, 한국전 참전 등 중요한 결단을 통해 역사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인기 없던 대통령이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