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술문화원(이사장 정대영)이 주최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우리술문화원의 주관하는 2021 세계술컨퍼러스가 오는 25~26일 이틀 동안 고려대 SK미래관과 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의 술, 세계 속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의미와 역할’을 주제로 개최된다. 한국 술의 전통과 문화유산으로서 잠재적 가치에 대한 학술적 검토와 현장경험을 공유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 조세제도의 핵심 문제는 부실하고 잘못된 소득세이다.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등의 간접세도 문제가 조금 있지만 치명적이지는 않다. 한국은 소득세의 경우 최고 세율이 45%로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과 비슷하다. 반면 소득세 수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4% 정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렇게 소득세 비중이 낮은 것은 자영업자와...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되어가고 있고, 그 중 복수의 후보들이 ‘주4일제’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이 정책에 대하여 “내가 최초로 제안한 것”이라며 정책 선점 다툼의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면, 해당 후보들의 입장에서 이 정책이 상당히 매력적인 듯하다.
주4일제 도입의 게임을 그려 보면, 게임의 참가자는 크게 회사...
한국의 성장률은 2000년대 이후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역대 정부는 여러 성장정책을 썼지만 저성장세는 고착되고 있다. 저성장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성장이 주로 어떤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경제성장은 자본, 노동 등 경제적 요인과 함께 정치와 문화 등 비경제적 요인까지 포함하여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이에 관한 주장과...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 막을 내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과반의 지지를 얻으며 대선 후보로 확정되었는데, 사실 그동안의 경선 흐름을 보았을 때 이러한 최종 결과가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결과가 있다면 1,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를 포함한 대부분의 개표 결과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보였던 이재명 지사가, 3차...
물건과 서비스의 가격은 통상 화폐 단위로 표시된다. 거꾸로 화폐, 즉 돈의 값은 무엇일까? 돈의 값은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의 양, 즉 구매력에 따라 결정된다.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는 국내거래에서는 물가이고, 해외거래에서는 환율이다. 물가가 오르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의 양이 줄어든다. 미국 달러당 환율이 오르면 달러를...
필자는 종종 택시를 이용한다. 하지만 택시를 잡으려고 손을 들어 흔들지 않는다. 대신 스마트폰을 들어 앱(app, application)을 연다. 택시 호출 앱을 사용하는 첫 번째 이유는 편리함이다. 목적지를 설명할 필요도 결제를 하기 위하여 지갑을 꺼낼 필요도 없다. 두 번째 이유는 불필요한 감정노동을 줄이기 위함이다. 승차거부를 당하거나 최단거리 운행을 하지 않을지도...
한국은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체제를 기초로 하는 국가다. 따라서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보수는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을 따르면 된다. 시장에서 결정되는 임금을 줄 수 없는 기업은 퇴출될 것이고, 시장임금을 줄 수 없지만 국민경제를 위해 꼭 필요한 곳은 정부가 보조금을 주어 유지시킬 수 있다. 민간 부문의 소득분배 원칙은 이렇게 분명하나, 공무원 등...
지난 8월 초, 2020 하계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코로나 사태로 1년 늦춰진 이번 올림픽의 공식 명칭은 ‘Games of the XXXII Olympiad’이다. 전 세계인이 모여 스포츠 경기(game)를 하는 이 축제의 주인공은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경기자들(players)이다.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도 공정하게 경쟁하는 그들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명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축제의 기간 동안...
미래는 현재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바뀌는 것이지만, 한국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궁금하다. 한국 경제의 미래를 1인당 달러 기준 국민소득을 갖고 대략 전망해 보자.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18년 3만3564달러를 기록한 후 2020년에는 3만1755달러로 감소했다. 2021년에는 성장세 회복과 물가상승 등으로 2018년 수준 정도는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2025년, 2030년...
유례 없는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많은 이들의 근무 환경이 바뀌어가고 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재택근무의 활성화이다. 전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어쩔 수 없이 시작되었던 재택근무가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물리적으로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종도 있으나, 사무직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전면 또는 부분...
한국이 벌써 선진국이 되었다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꽤 있다. 선진국의 조건이 무엇일까? 높은 1인당 국민소득, 민주주의, 성숙한 시민의식, 잘 갖추어진 교육과 의료 체계 등을 구비하고, 다수 국민이 사람답게 살 만한 나라여야 할 것이다.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농촌과 같이 낙후된 지역이 대도시와 격차 없이 잘 사는 것이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은 이미...
BTS는 지금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보이 밴드(boy band) 중 하나이다. 새로운 음원이 발표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각국의 음원 차트 1위에 오른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국내외 각종 기업들은 광고 마케팅에 BTS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BTS를 모델로 하는 국내 TV 광고의 주요 대상이 소위 ‘아이돌 그룹’ 팬덤(fandom)의 주...
한국은 불평등이 심할 뿐 아니라 그 원천이 불공정에 있는 경우가 많다. 즉 불공정으로 인한 불평등이다. 한국의 불평등은 대표적 신자유주의 국가인 미국과는 구조나 원인이 많이 다르다. 미국은 상위 0.1%, 1%의 소득 집중도가 높고 소득불평등이 시장의 경쟁에 주로 기인한다. 소수의 실리콘밸리 사업가나 월가 금융인 등의 소득이 아주 많다. 반면 한국은 상위 10% 소득...
“그래, 그것(도지코인)은 사기야.(Yeah, it’s a hustle.)”
5월 초,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라는 코미디쇼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이 ‘농담’은 누군가를 웃게 해야 했다. 적어도 제작진의 의도는 그것이었고, 영상에서는 방청객들의 웃음소리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머스크가 이 ‘농담’을 던지는 동안...
최근에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재산세가 오르자, 새로 당선된 서울시장 등 정치인들이 많이 오른 공시지가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을 한다. 집값이 오르면 재산세가 오르는 것이 정상인데, 공시지가 핑계를 대는 것이다. 한국은 집값이 아무리 올라도 공시지가가 오르지 않으면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등의 세금이 오르지 않는다. 여기에다 공시지가가 시가의 70...
서울 어느 아파트 주민과 그 지역 택배 기사들 사이에 긴장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입주민대표회의는 택배 차량의 아파트 지상 출입을 막았고, 택배기사들은 도보 배송을 거부했다. 입주민들은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이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하고, 택배기사들은 입주민들이 ‘갑질’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택배 상자가 아파트 입구에 쌓이는...
LH 사태를 계기로 대통령과 여당이 부동산 적폐 청산을 이야기하고 있다.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한국은 부동산이 적폐의 하나인 것은 확실히 맞다. 무엇이 부동산 적폐인지를 알아야 청산을 제대로 할 수 있는데, 알지 못하고 알려는 노력도 별로 없는 듯하다. LH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개발 예정지역의 땅을 산 것은 적폐의 드러난 작은 부분에...
포항에 벚꽃잎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따뜻한 봄이 찾아온 것이다. 재보궐 선거도 일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그럼에도 필자는 이번 선거에서 그다지 큰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서울이나 부산시민이 아니라서? 재보선의 특성 때문에? 아니, 그보다는 현실정치에서 느껴지는 어느 정도의 피곤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더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기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국제 곡물가격은 이미 상당 폭 올랐으며,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경제학에서 물가가 연 20% 이상 오른 것을 지칭하지만, 저물가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연 5% 정도의 물가상승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특히 경제 주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