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1900.3.23~1980.3.18)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마르크스주의적 사회학을 창조적으로 융합한 사람이다.”
소설가 장정일의 말처럼 프롬은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상가의 진수를 합쳐 만든 독창적 이론으로 많은 지식인에게 짙은 영감을 줬다.
그가 두 사상가를 융합한 방법론은 바로 ‘사회적 성격’이라는 개념 설정이다. 기존의...
독일 문학의 최고봉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8.28~1832.3.22)는 ‘거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인물이다. 80년이 넘는 긴 생애 동안 다양한 문학작품과 연구물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은 1808년 그를 만나고 다음과 같은 묘한 말을 남겼다. “여기도 사람이 있군.” 당대 최고의 영웅이며 천재로 칭송되던 나폴레옹이 그를 자신에 버금가는 인물로 인정한...
문화평론가 정윤수가 일생을 바쳐 매일 후벼 파는 음악가가 있다. 바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3.21~1750.7.28). 음악 중 어떤 것이 왜 아름다운지를 연구해 소위 ‘이론’으로 정립한 사람이니 그토록 오랜 기간 매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1703년 바이마르궁정악단의 바이올린 주자로 들어간 바흐는 3개월 후 아른슈타트의 교회 오르간 주자로 채용됐다. 그리고...
“근대 시민극 및 현대의 현실주의극을 창조한 ‘현대극의 아버지’.” 헨리크 입센(1828.3.20~1906.5.23)에 대한 연극평론가 김건표의 평이다. 그의 말마따나 입센은 연극의 시대적 조류를 180도 바꾼 대단한 극작가요 연출가다. 연극사를 구분할 때 그가 등장하기 전과 다음으로 구분하는 평론가도 많다.
그는 노르웨이 남부의 항구 시엔에서 태어났다. 베르겐...
1853년 한 백인이 맹수와 악어, 모기가 득시글거리는 아프리카의 서단(잠베지강 하구)에 홀연히 나타났다. 담대하게도 이 강을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 탐험하겠다고 나선 것. 그는 모든 사람이 “미친 짓”이라고 비웃었던 탐험에 성공해 아프리카 동쪽 해안에 도착했다. 유럽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동서로 가로지른 것이다. 이 대단한 일을 이루어낸 사람은...
루이 16세 통치 시기 프랑스는 돈줄이 완전히 말랐다. 그래서 1774년 그가 고민 끝에 어렵사리 재정총감으로 발탁한 인물이 리모주(프랑스 중남부의 도시) 지사 출신의 안로베르자크 튀르고(1727.5.10~1781.3.18)다. 그는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농민의 무상 부역 강제 철폐, 길드제도의 폐지, 산업에 대한 자유 보장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개혁에 반대하는...
“프란츠 브렌타노는 심리학에 의해 철학의 기초를 세우려고 한 학자다. 두 가지를 융합한 점에서 그는 대단히 선구적 인물 중 하나이다. 그리고 내 정신분석학 연구에도 큰 영감을 줬다.”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저서 ‘정신분석학 입문’에서 프란츠 브렌타노(1838.1.16~1917.3.17)를 칭송했다. 프로이트는 빈대학교에서 그의 강의를 들은 제자였다.
그는...
“그는 이 영화에서 파시즘 시대에 유행하던 신고전주의 건축물을 이용하고 있다. 이 건물은 신화시대의 거대한 신전 같다. 영화 안에서 개인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대단히 왜소하게 그려지는 반면, 이들이 머무는 공간은 사람을 압도할 정도로 과장돼 있다.”
영화 평론가 한창호씨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1941.3.16~)의 영화 ‘순응자’에 대해 바친 평론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3.14~1955.4.18)은 그 이전 세대의 물리학자들이 신봉했던 이론을 혁명적으로 파괴했다. 마치 ‘이건 애들 얘기’라고 조소하듯이. 빛이 에너지 덩어리로 구성돼 있다는 광양자 설, 물질이 원자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브라운 운동의 이론, 물리적 시·공간에 대한 기존 입장을 완전히 뒤엎은 그의 특수상대성이론은 물리학계는 물론 세상을...
함석헌(咸錫憲)은 비틀어진 대한민국을 향해 쓴소리 듬뿍 퍼부은 참지식인이었다.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응팔 세대’라면 누구나 그를 ‘진정한 어른’으로 존경한다. 물론 그의 좌편향성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1901.3.13~1989.2.4.
평북 용천의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3·1운동에 참여한 뒤 평북 정주의 오산학교에서 남강 이승훈, 다석 유영모로부터...
‘종이는 인간보다 더 잘 참고 견딘다.’ 독일 나치스의 마수를 피해 숨어 지낸 2년 동안 일어난 일을 생생하게 기록한 ‘안네의 일기’의 한 대목이다. 세계인에게 ‘눈물 다발’ 가득 안겼던 이 명작을 남긴 사람은 당시 10대 유대인 소녀인 아네 마리 프랑크, 일명 안네 프랑크(1929.6.12~1945.3.12)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유대인 가정의 둘째 딸로...
“그는 지구촌의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부를 수 있는 위대한 인물이다.” “아니다. 비도덕적인 악덕 자본가에 불과하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1931.3.11~)은 이렇게 천양지차의 평가를 받는 사람이다. 전 세계 국가(229개, 세계은행 추계) 중 약 4분의 1인 52개국에서 뉴욕포스트, LA다저스 등 780여 종의 사업을 펼치는 뉴스코퍼레이션 대표인 그는 1931년...
3월 10일은 독립운동가인 안창호(1878.11.9~1938.3.10)가 영면한 날이다. 자주독립은 국민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그의 민족개조론은 당시 지식인들에게 폭포수 같은 감동을 줬다. 그리고 성실ㆍ사랑ㆍ봉사라는 그의 정신은 지금 지식인들에게도 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는 평안남도 강서에서 출생했다. 어릴 땐 한학을 배웠으나 서당 선배에게서 들은 신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