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3월 13일 함석헌- 서슬퍼런 독재에 정면으로 맞선 지식인

입력 2016-03-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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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咸錫憲)은 비틀어진 대한민국을 향해 쓴소리 듬뿍 퍼부은 참지식인이었다.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응팔 세대’라면 누구나 그를 ‘진정한 어른’으로 존경한다. 물론 그의 좌편향성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1901.3.13~1989.2.4.

평북 용천의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3·1운동에 참여한 뒤 평북 정주의 오산학교에서 남강 이승훈, 다석 유영모로부터 민족과 역사를 배웠다. 이어 일본으로 가 동경고등사범학교 문과 1부에서 공부했다.

자유당 정권이 들어서자 재야의 중심인물로 활동하기 시작, 1956년부터 ‘사상계’에 본격적으로 논설을 집필했다. 특히 1957년 3월호의 '할 말이 있다'는 글은 윤형중 신부와의 논쟁으로 화제가 됐다. 5·16쿠데타 직후엔 정면으로 공격하는 ‘5·16 어떻게 볼까?’라는 글을 썼다. 그는 이어 한일협정 반대 단식, 3선개헌과 국민투표 반대운동 등을 벌였다.

1970년 ‘씨알의 소리’ 지를 창간,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서 많은 글을 발표하는 한편, 독재반대 투쟁과 민권운동을 펴나갔다. 1974년에는 윤보선 김대중과 함께 민주회복국민회의를 만들었다. 1979년 11월 23일 명동 YWCA사건으로 계엄사에 끌려가 15일간 구속되기도 했다. 1984년부터는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고문을 지냈다. 말년에는 철저한 평화사상과 비교권적 제도에 공감해 퀘이커교도로 개종했다.

1979년과 85년 두 차례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됐으며 87년 제1회 인촌상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1948) ‘뜻으로 본 한국역사’(1967) 등이 있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서 그는 생명의 근본원리는 고난이며 역사를 만들어 가는 주인공은 그가 '씨알'이라고 이름붙인 수많은 보통사람이라고 말했다. leeeunh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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