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3월 23일 에리히 프롬(1900.3.23~1980.3.18)- 프로이트와 마르크스 융합 ‘사회심리학’ 문 열어

입력 2016-03-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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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1900.3.23~1980.3.18)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마르크스주의적 사회학을 창조적으로 융합한 사람이다.”

소설가 장정일의 말처럼 프롬은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상가의 진수를 합쳐 만든 독창적 이론으로 많은 지식인에게 짙은 영감을 줬다.

그가 두 사상가를 융합한 방법론은 바로 ‘사회적 성격’이라는 개념 설정이다. 기존의 마르크스주의가 인간의 ‘사회적 조건’이 ‘이데올로기’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고 봤다면 그는 개인적 경험 등 ‘사회적 성격’도 ‘이데올로기’를 형성하는 요인이라고 봤다. 그는 이 3자의 역학관계에 따라 역사와 사회의 변동을 이해하고자 했다. 이 방법론을 통해 그는 사회심리학이라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학문 영역을 만들었다.

그가 프로이트와 마르크스를 융합하려 했던 이유는 나치즘을 수용하고 지지한 대중의 심리를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나치즘은 단순한 억압에 의해 유지되는 사회가 아니라 광범위한 대중 선동에 따른 사회적 동의를 통해 유지되는 사회였다고 본 것이다. 그는 나치즘에 그치지 않고 현대사회도 역시 동의기제로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암마인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과실주 상점 주인이었던 아버지는 독실한 유대교인이었지만, 그는 유대인으로서 정체성이 그리 뚜렷하지 않았다. 오히려 젊은 시절 좌파 사상가를 탐닉했다. 그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총본산인 프랑크푸르트사회연구소에 들어가 강사를 지낸 것도 그런 이유다. 나치스의 대두로 1933년 미국으로 망명해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있을 때도 그의 좌파적 신념엔 변화가 없었다.

주요 저서로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 ‘건전한 사회’ ‘자유로부터의 도피’ ‘선과 정신분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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