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피 12만원 시대다. 전국 어딜 가도 캐디피 10만원의 골프장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지난 2013년 경기 여주·광주 등 일부 지역 회원제 골프장을 중심으로 2만원씩 인상된 12만원의 캐디피는 지금 전국 83%(한국레저산업연구소 집계)의 골프장에서 적용되고 있다.
2만원의 위력은 대단했다.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골프장을 등진 캐디들을 다시 골프장으로...
200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장 리더보드에 ‘KJ CHOI’란 이름이 새겨졌다. 이름의 주인공은 골프 변방 코리아에서 온 최경주(45ㆍSK텔레콤)였다. 그는 한국인 첫 PGA 투어 멤버였다.
최경주의 무모한 도전은 한국 프로골프의 뿌리이자 역사가 됐다. 그는 30개 대회에 출전한 첫 PGA 투어에서 톱10에 1차례, 톱25에 4번 진입하며 상금순위 134위(30만5745달러)에...
“우리 딸이 얼굴도 괜찮고 몸매도 좋아요. 예쁘게 봐주세요.” 2008년 11월 전남 무안에서 만난 한 여자 프로골퍼의 아버지 A씨의 말이다. 당시 전남 무안에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드 순위전이 한창이었다. 일부 기업 스폰서 관계자들은 일찌감치 대회장에 진을 치고 ‘좋은 선수’ 물색에 나섰다. 딸의 메인 스폰서가 없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 A씨는...
골프 주간이다. 전 세계는 지금 골프라는 필드 위 드라마를 보기 위해 숨을 죽이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투어 메이저 대회가 이번 주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프로골프의 클라이맥스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플레이오프가 한창이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강원도 여행 중 미묘한 광경을 목격했다. 숙소 근처 한 순대국밥 집에서 생긴 일이다. 가게는 이른 아침부터 제법 많은 손님이 오갔다. 그 중 나이 짐작이 쉽지 않은 한 중년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남성은 7000원 하는 순대국밥과 소주 한 병을 시켰다. 그리고 조용히 순대국밥 한 그릇을 비우고는 주인장에게 말을 건넸다. “이거 뚜껑 꼭 닫아서 내일 아침에 내줄 수...
“평범한 사람이요. 그냥 월급 받는 회사원이면 좋을 것 같아요.” 결혼 적령기인 한 여자 프로골퍼의 말이다. 그는 자신의 배우자 희망 직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프로골퍼는 수입이 불안정하잖아요. 남편 수입이라도 일정해야 생활이 되죠.”
고수익에 선망 받는 직업인 프로골퍼라도 결혼관은 의외로 소박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상당수의 여자프로골퍼는...
말끔한 차림의 한 남자가 선글라스를 쓴 채 골프숍에 들어왔다. 잠시 매장을 둘러보더니 드라이버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고는 점원에게 물었다. “이거 얼맙니까?” 점원이 답했다. “190만원입니다.” 답변을 기다렸다는 듯 남자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선글라스를 벗었다. 그는 유명 한류스타였다.
서울 강남구의 또 다른 골프숍에도 한류스타가 나타났다. 그는 좀...
“긴장하지 마!” 선배의 따뜻한 한마디가 후배의 경직된 몸과 마음을 녹였다. 그 진심어린 한마디는 한 무명 선수에게 생애 첫 우승을 안겼고, 한국 여자골프엔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마지막까지 한 타 차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7억원ㆍ우승상금 2억원) 최종 4라운드 이야기다. 올 시즌...
6월. 녹색 그라운드가 축구팬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계절이다. 4년에 한 번, 전 세계 축구팬들은 둥근 공에 사로잡힌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지닌 마력이다.
역대 FIFA 월드컵은 대부분 6월과 7월 사이 열렸다. 그래서 6월은 전 세계 축구 역사가 새롭게 쓰인 계절이기도 하다. FIFA 월드컵은 85년이란 세월(1930년 우루과이에서 첫 대회) 동안 숱한...
“골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 말에 동감하는 사람이 많다. 이제 막 골프채를 든 사람이든 구력 10년 이상의 프로골퍼든 “골프가 어렵다”는 말엔 이견이 없다.
골프가 어렵다는 건 프로골퍼들을 보면서 절감한다. 2006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강지만(38)은 평소 “퍼팅만 잘 되면 항상 우승할 것 같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그의 특기는...
요즘 골프계엔 보경이란 이름의 두 선수가 이슈다. 고보경과 김보경이다. 고보경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ㆍ캘러웨이골프)의 한국 이름이고, 김보경(29ㆍ요진건설)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베테랑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두 선두는 미국과 한국 여자프로골프투어 무대에서 센세이션을...
모든 골퍼에게 미움 받는 녀석이 있다. 디보트(Divotㆍ골프 스윙 중 클럽 헤드에 의해 패인 잔디)다. 디보트는 환히 웃던 골퍼도 한숨짓게 하는 마성을 지녔다. 18홀을 라운드 하는 동안 절대로 만나서는 안 될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핸 디보트와의 악연을 자주 목격한다. 비운의 주인공은 스테이시 루이스(30ㆍ미국)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왕과...
매년 4월 둘째 주 목요일은 골퍼들에게 상징적인 날이 돼버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900만 달러ㆍ97억6000만원)가 열리기 때문이다.
미국의 골프 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올해 마스터스가 열리기 전 예상 수입으로 1억1500만 달러(약 1257억8000만원)를 전망했다. 일주일짜리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벌어들이는...
김효주(20ㆍ롯데)와 리디아 고(18ㆍ캘러웨이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무대에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후 올 시즌 LPGA투어 무대에 데뷔한 김효주는 JTBC 파운더스컵에서 첫 우승을 신고하며 메이저 대회 우승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리디아 고는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정상에 올라 지난해 상승세를...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번째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두 노장 골퍼가 주목받았다. 최고령 출전자 줄리 잉스터(55ㆍ미국)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 박세리(38ㆍ하나금융그룹)다.
줄리 잉스터는 1983년 LPGA투어에 데뷔해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명예의 전당 입회 꿈을 이룬 전 세계 골퍼들의 로망이다. 메이저 대회 통산 7승을 달성했지만...
국내 최악의 골프장은 어디일까. 평소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물음에 귀가 솔깃해질 일이다. 몇몇 골프장은 “설마 우린 아니겠지”라면서도 불안해 할 것이고, 또 다른 골프장은 “딴 나라 이야기”라며 무관심한 척 외면하지 않을까. 하지만 골프장 이미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밀려드는 불안감은 감추지 못할 듯하다.
소비자 입장에선 환영할...
“대체 비결이 뭡니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여자 프로골퍼들의 선전 비결이 화제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5개 대회를 모두 우승(교포 포함)했으니 당연한 현상이다. 이쯤 되면 “외국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같다”는 말도 결코 과한 표현은 아닌 듯하다.
올 시즌 열린 LPGA투어 5개 대회 중 3개 대회는 한국과의 시차가...
샤이니를 이어 수많은 스타가 도쿄돔에 설 것이다. 한류가 위기를 맞을수록, 한일 관계가 경직될수록 도쿄돔 공연이 갖는 상징성은 더욱 증폭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편 ‘오상민의 현장’은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도자가 아닌 선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최향남이 왜 감동을 주는지를 분석하고 그의 행보에 찬사를 보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식는다면 미련 없이 떠나겠다. 하지만 아직은 열정이 식지 않았다. 그래서 야구판에 남아 있는 거다.”
최향남(44ㆍ다이빙 덕스)의 결의에 찬 목소리가 머릿속을 스쳤다. 최향남은 지난해 초 마흔 세 살 나이에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입단 후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힘들었지만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지금도...
따스한 햇살이 잊고 있던 봄 감성을 깨웠다. 봄…. 참 따뜻하고 희망적이다. 개나리ㆍ진달래ㆍ벚꽃으로 울긋불긋 물들 거리를 생각하니 머릿속엔 ‘나들이’란 세 글자가 스치고 지나간다.
봄은 틀림없이 희망이다. 하지만 봄 햇살에도 그늘은 있다. 매년 봄, 모두가 희망을 노래할 때 아픈 가슴을 움켜잡고 소리 없이 눈물을 쏟아야 하는 사람도 있다.
3월 10일. 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