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막힌다. 매년 여름 느끼는 것이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더 덥다. 도랑을 치고 가재를 잡던 어릴 적을 떠올리면 그동안 얼마나 큰 변화가 생겼는지 실감한다.
‘지구 온난화’를 걱정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열대화’를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지진, 홍수 등에 더해 이제는 폭염으로 많은 사람이 죽는다. “그늘에서 조금만 쉬면 괜찮아 질 거야”...
한 고법 판사는 “정치력을 동원해 협의한 후 정무적으로 결론 내면 소모적인 논쟁 없이 끝날 사안들까지 일일이 법원 판단을 받겠다고 온다”며 “설익은 주장에 시시비비를 가려준 법관을 향한 존경심은 전혀 없다”고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거듭된 ‘법원 흔들기’는 법관 사기만 더욱 떨어뜨릴 뿐이다. 결국 헌법상 보장된...
“실업급여를 목적으로 반복적으로 퇴사하고, 심지어 고용주를 압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업급여 정말 있어야 합니까?”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 열변을 토하던 한 중소기업 대표가 갑작스럽게 최저임금만큼이나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대화의 화제를 바꿨다. 실업급여였다. 숙련될만 하면 6개월만에 퇴사하고, 재취업하는 도덕적해이를 고용주들이 언제까지 받아줘야...
요즘 세계가 ‘한국앓이’를 하고 있다. 동남아와 중동은 ‘롤모델’로 한국을 꼽고, 미국 Z세대는 ‘코리안 드림’을 꿈꾼다. CNN은 세계 최대 언어학습 애플리케이션에서 한국어가 세계 2위 사용 언어인 중국어를 제쳤다며 K-컬처에 이은 한국어 열풍을 예고했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한국이 2040년 세계를 이끄는 4개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반도체 업계에서 언급되는 대표적인 두 가지 기술 법칙이 있다. 인텔 공동 설립자 고든 무어가 1965년 제안한 ‘무어의 법칙’과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2002년 제시한 ‘황의 법칙’이다.
무어의 법칙은 반도체 칩에 집적할 수 있는 트랜지스터의 숫자가 2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반도체 내에 전류 흐름을 제어하는 트랜지스터는 심장과 같다. 초미세화...
석 달 남기고…검찰수사 받는 현직 대법원장두 번째 대법원장 수사에 법원 심기는 ‘불쾌’압수수색 영장 사전 심사제 두고 검찰견제說
“겁이 나나 봅니다.”
대법원이 추진 중인 ‘전자정보 압수‧수색 영장 사전 심문’ 제도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근래 만난 대형 로펌 파트너 변호사가 한 말이다. 30년 가까이 법조계 경력이 풍부한 데다 판‧검사 전관 출신이...
특히, 이 전무는 ‘마감후’ 칼럼을 예로 들며 “우리 사회의 근간인 4·50대에 대해 기자들이 칼럼 형식으로 이들을 대변해주는 것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청년 등 대부분의 언론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부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느껴져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청년 지원정책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한 친구가 “왜 정부는 청년들만 그렇게 지원해주냐? 정작 세금을 제일 많이 내는 건 우리 세대인데. 그리고 40대도 청년 범주에 포함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불만을 토로한 것.
이 말이 시작이었다. 또 다른 친구도 “세금을 그렇게 내는데 혜택은 우리 세대가 제일 못 받는 것...
AI(인공지능) 기술이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크고 작은 AI 기술은 실생활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챗GPT’의 등장은 인간과 AI를 연결하는 또 하나의 커다란 고리가 됐다. 챗GPT는 ‘생성형 AI’의 대표적 모델이다. 텍스트, 이미지 등 방대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챗GPT가 질문의 맥락을 이해해 유용한 각종 정보(지식)를...
재계 총수들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방문에 맞춰 1월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다보스 포럼)로 향했고 3월에는 일본에서 민간 외교를 담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윤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한 달 만에 미국에 또다시 집결했다.
총수들은 한미...
요새 대형 로펌 변호사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 것 같나”라는 질문을 받는다. 처음엔 ‘경제지 기자라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 건가’ 생각했는데, 한 두 번이 아니어서 변호사들이 우리 경제를 걱정하는 이유를 물었다.
언론 보도를 통해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다보니 단순 호기심 차원에서 하는 질문이 아니라는...
벌써 벚꽃 잎이 떨어졌다. 올해 벚꽃은 유난히 예뻤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방해 없이 온전하게 봄꽃을 즐길 수 있어 집에서 가까운 여의도 윤중로를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며 봄을 만끽했다. 가족, 연인, 반려견과 함께 나온 시민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고, 서로를 찍어주는 스마트폰을 보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벚꽃 잎이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면서...
최근 국내 반도체 업계에 잇따른 낭보가 전해졌다. 정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지원’이 첫 번째고, 반도체 시설에 세제를 지원하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9부 능선을 넘었다는 게 두 번째다. 미국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의 가드레일(안전장치) 세부 규정이 예상보다 완화된 것도 긍정적이다.
미국, 대만, 중국, 일본 등 경쟁국들보다 늦었지만...
정부가 내놓은 강제동원 피해보상 해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의 직접 사과와 배상이 없다는 이유가 가장 크지만, 일본 정부 차원에서 공식 사과가 있더라도 우리 정부가 제안한 ‘제3자 변제’ 방식은 문제가 많다.
‘제3자 변제’란 제3자가 자기의 이름으로 타인의 채무를 갚는 행위다. 정부 보상안은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아침 지하철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수많은 사람들이 출근길에 오른다. 더 많은 돈을 벌어 여유있는 경제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1953년 1인당 GDP(국내총생산) 67달러로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는 1994년 1만 달러를 돌파했다. 2006년 2만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021년에는 3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삶의 만족도를 보면...
간혹 나오는 기사를 볼 때마다, 지인으로부터 얘기를 전해 들을 때마다 씁쓸하다. 이제는 웬만한 정도로는 사건·사고 축에도 들지 못해 기사조차 드문드문 나오는 이른바 감정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객 갑질’ 이야기다.
계묘년 새해가 밝은지 2개월여가 지나가고 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사회 곳곳에서 고객 갑질 소식이 들려온다. 수년 전만 해도 상류층 일부의...
한심하다. 미국, 중국, 대만, 심지어 한국에 밀려 자포자기했던 일본마저 반도체 산업(기업) 지원에 발 벗고 나섰지만 우리 국회는 뒷짐을 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말 반도체특별법(K-칩스법)의 핵심인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반도체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대기업 기준 6%에서 8%로 2%포인트(p) 찔끔 올리며 실망감을 안겼다. 경쟁국들의 각종 보조금, 세액공제에...
내년을 기약하라고…”
그는 하교 후 아이를 맡길 데가 없다고 했다. ‘뺑뺑이’를 돌리려고 급히 학원을 알아봤지만, 이곳은 정원이 다 찼고 저곳은 픽업이 어려워 돌봄교실 아이들만 받는다고 했단다.
양가 부모님에게 손을 빌릴 상황도 안되고, 이사를 해도 뾰족한 수가 없을 듯해서 결국 자기가 일을 정리했다고 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옆 동네 학원도 알아보지...
28일로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두 번째 소환 조사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돈다. 대장동‧위례 신도시 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제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제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소명할 혐의가 많아 두 번의 조사로는 부족하고, 앞으로 두 차례 가량 더 출석할 필요가 있다고 이 대표 측 변호인에게 전달한 상태다. 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