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일은 언제나 힘들다. 그런데 최근 그렇지 않아도 바쁜 아침 시간에 아이와 또 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바로 약을 먹이는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결핵약을 먹이고 있다. 공복에 먹여야 한다. 아침 식사 30분 전에 먹여야 하니 아침엔 초를 다투게 된다. 게다가 결핵약은 일반 약과 다르다. 영유아를 위한 약들은 대부분 시럽 형태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헌법 같은 제도가 아니라 성문화되지 않은 규범이다. 핵심은 상호관용(mutual tolerance)과 제도적 자제(institutional forbearance)다. 상호관용은 정치인들이 서로를 적이 아닌 정당한 경쟁자로 인정하는 집단적인 의지이며, 제도적 자제는 헌법적 권한이라도 그 권한을 신중하게 행사하는 태도로 이 규범이 무너질 때 민주주의도 무너진다.” 하버드대...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의 한판승부에서 이겼다. 건곤일척의 큰 싸움에서 승자로 기록된 윤 총장이 얻게 될 이익은 뭘까.
지난 9월 초, 문재인 대통령이 조 전 장관을 법무부 수장으로 지명할 때만 해도 관전평은 팽팽했다. 결국 패자는 옷을 벗고, 승자 앞에는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호사가들의 말은 꼬리를 물었고, 스포츠...
미국의 경제학자 피셔(계량경제학의 창시자)는 1933년 ‘부채 디플레이션(Debt Deflation)’ 개념을 통해 장기 경기 사이클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변수로 부채와 물가를 꼽았다. ‘호황 국면이 끝난 후 부채 조정 과정에서 나타난 자산 가격 하락과 유동성 위축 등이 실물경제 침체와 물가 하락으로 확산된다. 이런 디플레이션에서 실질 채무는 불어나고, 채무자는 소비와...
모든 기업과 그 기업에 속한 종사자들은 다 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걸. 인사 하나 잘못하면 큰 조직이든 작은 조직이든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도 있어서다. 그래서 인사 때면 어느 조직이든 심각하다.
이런 암묵적인 기본이 가장 무시되는 사회가 정치의 세계다. 개혁인사다, 발탁인사다 하면서도 결국은 ‘코드인사’로 귀결된다. 지금 한국과...
머니게임의 기본룰은 “돈 놓고 돈 먹기”다. 불확실성을 감내해야 하고 일정 금액의 게임비(?) 지불은 필수다.
‘변수가 없고’,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보다 많은 참가비를 지불한 투자자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야 한다. 고전파 경제학 거장 앨프리드 마셜의 이론이 맞다면 그렇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무자본 M&A’ 얘기다. 자체 자금...
이마트가 창사 이래 26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서 대표이사를 수혈하는 혁신에 나서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종 할인점 이마트는 국내 시장에서 미국의 월마트, 프랑스의 까르푸 등 전 세계 내로라하는 유통공룡들과의 경쟁 끝에 시장을 평정했다. 하지만 유통공룡으로 커진 이마트가 온라인쇼핑이라는 소비 패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결국...
한국은행이 석 달 만에 또다시 떡(금리인하) 하나를 던졌다. 올 2% 경제성장이 간당간당한 데다, 마이너스(-) 물가를 두고 보기 어려웠을 게다. 발 벗고 완화정책에 나서고 있는 주요국 분위기에도 편승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와 같은 연 1.25%를 기록하게 됐다. 기준금리 1.25% 수준은 2016년 6월 9일 인하 이후 2017년 11월 30일 인상...
“의심하지 마라.” “아직 배가 고프다.” 확신에 찬 목소리들만 가득하다. 최고가 경신이라는 단어는 이제 식상하다. 서울 집값 얘기다.
진앙지는 새 아파트다. 요즘 신축 아파트 몸값은 하늘을 찌른다. 수요는 넘치는데 매물은 씨가 마른 탓이다. 전고점을 훌쩍 넘어선 곳도 수두룩하다.
집값 상승은 신축을 넘어 구축 단지, 심지어 나홀로 아파트까지 옮겨붙었다....
나라걱정에 광장에서 목이 터져라 고함치는 애국시민 여러분, 갈라져 싸우는 꼴에 당파싸움 보는 듯 혀를 차는 소시민 여러분. 이러다 대한민국 망할라 불면의 밤을 보내신다면, 걱정 붙들어 매시고 문화가 있는 날을 즐기시면 어떨까요. 패배주의에 젖다 못해 고여버린 비관에서 벗어나 우리 역사를 바라보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저 주인의식이라는 오랜 전통이...
얼마 전 상갓집에서 지인들의 소식을 들었다. 대부분 대학 졸업 후 대기업이나 금융회사에 입사했다가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아 아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얘기가 많았다. 물론 외환위기로 대기업에 합병돼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아 지금은 소위 잘나가는 지인 얘기도 있었다.
통신 장비 쪽에 일하는 A 씨는 대학 졸업 후 대우그룹에 입사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생색과 면피, 그리고 묻어가기. 이 세 가지가 제 직장생활 3대 덕목입니다.”
얼마 전 한 모임에서 자기소개를 하던 대기업 중간간부 A 씨가 농담 삼아 던진 말이다. 모두가 웃으며 넘어갔지만, 저녁 술자리에서 이어진 3대 덕목에 대한 왈가왈부는 사뭇 진지했다.
자기가 한 일이 조금이라도 빛을 내면 적극적으로 자신의 공로를 상사들에게 내세운다. 계획대로...
‘노란집’과 ‘아를의 밤의 카페’, 그리고 ‘해바라기’까지…. 반 고흐의 그림은 유난히 샛노랗다. 그 강렬하고도 몽환적인 노란색은 고흐의 그림을 명작의 반열로 올린 결정적 요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고흐의 화풍은 유독 노란색을 좋아하는 그의 독특한 취향에 따른 것일까. 그보다는 ‘압생트(Absinthe)’가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게 보다 더 잘 알려진 얘기다....
올해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예상대로 출발부터 궤도를 이탈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연루된 소위 ‘조국펀드’가 대규모 원금손실 사태를 초래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덮는 모양새다. 더 어려운 상황은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야당의 전선은 더욱 명확하다. 조 장관을 향한 자유한국당의 파상공세와 이를 정쟁으로 규정하며 조 장관을...
최근 내 눈을 의심하는 조사 결과를 접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지난달 성인남녀 3289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성공과 부모의 능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가 ‘부모의 도움으로 별다른 노력 없이 취업에 성공한 지인이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설문 조사를 살펴보자.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달 말 구직자 3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수저...
‘노무현 트라우마’와 ‘박근혜 그늘’. 과거 얘기가 아니다. 현재 한국 정치의 퇴행을 함축하는 단어다. 오로지 지지층만 보고 가겠다는 오만한 여권과 정권에 등을 돌리면서도 외면하는 무능한 야당은 그 유산이다. 국민은 정치에 기대를 접은 지 오래다. 앞으로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절망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경제난에도...
미국 언론들은 “칼럼으로 얻은 클러크십”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추아 모녀를 둘러싼 의혹은 기회의 땅 미국에서 능력주의가 사라졌음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건이 됐다.
안타까운 것은 국내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해 더 이상 새롭지도 않다는 것이다. 사리사욕과 딸의 출세를 위해 정권에 빌붙어 권력을 남용한 최순실,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 시험 답안지를...
16세기 에스파냐. 식민지 플랑드르(네덜란드, 벨기에 지역)의 저항에 부딪힌다. 네덜란드 지역에서 흔히 ‘80년 전쟁’이라 불리는 독립운동이 일어난 것. 종교적 이유도 있었지만, 세금 문제도 컸다. 이베리아 반도는 물론 이탈리아 반도 절반을 차지하는 나폴리 왕국, 그리고 합스부르크 왕조까지 손에 넣은 펠리페 2세는 거대 제국을 운영할 통치자금 부족에 항상...
20여 년 전 드라마 ‘겨울연가’로 시작된 한류가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맹활약에 힘입어 다시 열풍이 뜨거워졌다. 특히 3세대로 불리는 최근의 한류는 ‘BTS에 의한, BTS를 위한’ 한류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다. BTS가 입는 옷, 먹는 음식, 바르는 화장품 등은 전 세계 공식 팬클럽인 ‘아미’들 사이에 SNS를 통해 급속히...
한국은행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다.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10월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 시점도 확정돼 있는 형국이다.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현재로서는 10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신호)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8월 금리동결에도 불구하고 조동철·신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