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버블 붕괴 ‘일보 직전’…경제몰락 계기 되나

입력 2014-09-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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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국 100대 도시 주택가격 전월비 0.59%↓…건설장비·철강 매출 감소 등 연쇄반응 전망

▲중국 70대 도시 주택가격 상승률(전년비) 추이. 7월 2.43% 출처 블룸버그

중국의 부동산버블이 붕괴해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 부문이 직접적으로 차지하는 비율은 15%에 이르며 은행이나 건설 등 다른 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것까지 감안하면 부동산버블 붕괴로 중국 경제가 몰락할 수 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지난 7월 중국 70대 도시 신규주택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3% 올랐다. 상승폭은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9% 하락해 6월의 0.5%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민간부문이 집계한 부동산지표도 부진을 가리키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정보업체 소우펀홀딩스가 집계한 8월 100대 도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59% 하락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리우스 코왈치크 크레디트아그리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버블 붕괴는 과거 미국과 일본 등 많은 선진국의 경제하강으로 이어졌다”며 “최악의 경우 중국 주택시장도 경제혼란의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신용팽창이 주택시장의 호황을 이끌었기 때문에 이 부문이 둔화하면 부동산이 직접적인 충격을 받게 된다. 2008년 이후 지금까지 광의통화(M2) 공급이 세 배 이상 늘었고 그 돈의 대부분은 부동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갔다. 그러나 중국의 지난 7월 사회융자총액은 2713억 위안(약 45조5600억원)으로 2008년 10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버블 붕괴 뇌관이 타들어 가고 있다.

실버크레스트자산운용의 패티릭 초바넥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국의 지금 상황은 1980년대 일본 부동산시장이 붕괴했을 당시와 비슷하다”며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금융권에서 돈을 끌어오지 못하면 이들은 재고처분과 부채 상환을 위해 주택가겨을 낮출 것이고 이에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는 악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 판매가 부진하면 건설은 물론 건설장비, 철강 등의 매출이 급감하고 지방정부도 중요한 재정수입인 토지판매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돼 빚을 갚을 수 없게 된다. 즉 중국은 시스템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왈치크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시장이 몰락하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5%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가계부채가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수준이어서 부동산버블에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면서 무역수지 적자를 감수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소비를 장려해 경제의 전반적인 위축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3분기 들어 다른 거시경제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중국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로 전월의 571.7에서 하락하고 시장 전망인 51.2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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