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기적⑤] 길어진 불황에 카드이용 ‘뚝’ 해외직구 ‘쑥’

입력 2014-07-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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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위축 가계흑자율 상승…실속형 상품·고가 명품 ‘양분화’

#주부 A씨는 얼마 전부터 ‘블랙 프라이데이’ 등 미국 세일 행사를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 수입된 태블릿 PC의 경우 미국 판매가는 350달러(약 37만원)인 반면 국내에서는 70만원에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집안이 넉넉한 직장인 B씨는 결혼을 앞두고 최근 백화점에서 혼수장만을 했다. 그는 800만원대의 유럽산 프리미엄 냉장고와 화면이 오목하게 휜 TV를 구매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불황형 소비 행태가 심화되고 있다. 카드 이용실적 평균액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해외직구와 실속형 상품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는 명품 소비 등이 늘고 있다. 불황이 지속될수록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흑자율(가계소득-가계지출)이 2010년 22.7%에서 2011년 23.3%, 2012년 25.9%, 2013년에는 26.6%로 점점 상승했다. 가계 흑자율이 늘고 있다는 것은 소득이 증가하는 것에 비해 소비는 증가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실제 2010년 77.3이었던 평균소비성향은 2011년 76.7, 2012년 74.1를 거쳐 지난해에는 73.5까지 떨어졌다.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카드의 결제 건당 이용실적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5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전체 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한 4만5319원으로 나타났다.

물건을 조금이라도 싸게 살 수 있다는 이유로 해외카드 사용률은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거주자의 해외카드 이용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28억2000달러로 집계됐다. 원화 절상 등 때문에 국내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불황형 소비에 대응하기 위해서 유통업체는 실속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 오픈마켓 업체는 중고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한 대형 마트에서는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도시락 용기 기획전’도 준비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내수침체를 우려할 만큼 소비를 줄이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프리미엄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600만~700만원에 달하는 고가 프리미엄 냉장고 판매 대수가 한 달 만에 1000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올 1~4월 한 대당 1억5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차량 판매가 지난해의 2배 가까이 늘어날 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계속 될수록 프리미엄 시장과 실속형 시장으로 양분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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