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경기를 지배하다] 0.001초 승부 '인간 한계' 도전

입력 2014-05-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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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저항 최소화부터 부상방지까지… 신체 조건 맞춘 특수소재 공법 적용

유니폼은 스포츠의 흥행과 유대감 강화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그러나 스포츠 유니폼은 무엇보다 스포츠사를 새롭게 쓴 숨은 공신이다. 좋은 기록과 이변 속에는 유니폼의 첨단과학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육상·수영·사이클·빙상 등 0.001초를 다투는 기록경기에서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특수소재 공법을 채용, 인간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유니폼에 의한 기록 경신이 눈에 띄게 나타나는 종목은 수영이다. 스포츠 의류 중 과학이 가장 많이 적용되는 종목이기도 하다.

수영업계는 물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 1990년대 초 물보다 가벼운 폴리프로플렌 소재 수영복을 개발했고, 1998년에는 전신 수영복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마린보이’ 박태환(25)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반신 수영복을 착용했다. 전신수영복이 물의 저항을 덜 받지만 어깨 결림을 호소하는 등 거부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전신 수영복 표면은 삼각형 모양의 미세 홈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물이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미끄러지듯 나아가도록 되어 있어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원리다. 그러나 국제수영연맹(FINA)은 전신 수영복의 개발과 동시에 세계신기록이 속출하자 전신 수영복을 퇴출시켰다.

스포츠 의류의 기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땀 흡수와 통기성이다. 축구·농구·배구·테니스·배드민턴 등 장시간 땀을 흘리는 경기에서는 유니폼의 땀 흡수와 통기성이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스포츠 의류는 일반적으로 폴리에스테르의 한 종류인 쿨맥스라는 기능성 소재를 채용하고 있다. 일반 면소재보다 젖은 옷이 빨리 마르기 때문이다. 4개의 홈이 땀을 빨아내 밖으로 발산시키는 원리다.

빙상 선수들은 칼날처럼 위험한 스케이트에 다칠 수 있어 특수 방탄 소재 케블라가 적용된 유니폼을 입는다. 이전까지는 유니폼 안에 상해 방지용 슈트를 겹쳐 입었지만 이제는 얇은 유니폼 하나만으로도 날카로운 스케이트 날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 독특한 점은 서 있는 자세가 거의 없는 종목의 특수성을 감안해 ‘기역자(ㄱ)’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지퍼를 내리고 허리를 펴는 이유가 그것이다.

‘빙속 여제’ 이상화(25)의 유니폼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이상화의 팔 움직임과 습관, 신체조건을 정밀하게 체크해 가장 편안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특별 제작한 유니폼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선수들의 속옷에도 숨겨진 과학이 있다. 특히 축구 선수들이 유니폼 안에 입는 기능성 속옷에는 라이크라라는 소재가 사용된다. 실의 길이가 순간적으로 최대 7배까지 늘어났다 원상태로 회복되는 높은 탄성력을 가지면서도 몸을 압박하지 않기 때문에 활동이 편하다는 게 특징이다.

스포츠 의류 중에서도 독특한 복장으로 눈길을 끄는 종목이 있다. 펜싱이 대표적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신아람의 ‘1초 판정 논란’으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펜싱은 남자 단체 사브르와 김지연(26)의 여자 개인 사브르 금메달 등 금2·은1·동3개 를 따내며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펜싱 선수들의 경기복은 첨단 과학의 집결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방의 검에 의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스포츠 종목으로 꼽히기도 한다. 실제로 과거에는 눈 부상을 당하는 선수가 속출했다. 따라서 펜싱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보호 장비 제작에 첨단 과학을 적용하는 등 큰 공을 들였다. 날카로운 검으로부터 완벽히 보호하기 위해 합성섬유인 케블라로 펜싱복을 제작했다. 얼굴을 보호하는 마스크는 스테인리스 강철로 제작, 검에 찔려도 절대 뚫리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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