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의 명함은 몇 개나 될까?

입력 2006-06-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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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재벌총수들이 가지고 다니는 명함은 몇 개나 될까?

재벌총수의 공식직함 대부분은 그룹 대표이사 회장으로 그룹을 이끄는 수장의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그룹의 대표주자로서 간판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재벌 총수들은 그룹 총수로서의 명함 이외의 대외직함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게 보통이다. 따라서 명함의 개수만으로도 그들의 인기도를 측정하고 있어 직함이 많은 총수 일수록 재계의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각 그룹 총수들은 대외직함을 다수 갖고 있으며, 소속돼 있는 단체만도 경제영역이 아닌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10대그룹 중 공식직함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재벌총수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으로 크고 작은 것을 다 합치면 수 십개에 달할 정도다.

특히 이 회장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대외직함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데,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탓에 올림픽과 관련된 각종 단체 회장이나 고문을 맡아 열성적인 활동을 하고 있어 재계서열 1위 그룹의 총수다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 회장은 레슬링협회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특별고문, 한국 장애인 복지체육회 회장, 한·일 경제협회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금융제도위원회 위원장, 일본 와세다대 한국 동창회 부회장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박용성 두산 전 회장의 대외 직함도 이건희 회장과 버금 가는 수준이다. 현재 박용성 전 회장은 비리 연루와 관련 불명예로 퇴진했으나 그간 그가 보여온 활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박 전 회장이 맡고 있었던 대외직함만 무려 60여개로 IOC 위원, 국제유도연맹 회장, 국제상업회의소 (ICC) 회장 등 굵직한 대외직함만 무려 3개에 달했으며 이밖에도 도하개발어젠다 민관합동포럼 공동의장, 한·일 FTA 비즈니스포럼 위원장, 주한상공회의소협의회 위원장 등을 포함한 대외직함 다수를 갖고 있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경우 재계 총수 가운데 약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대외적 활동으로 인기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 회장의 경우 봉사단체 남북 어린이 어깨동무 이사, 중국 상해시 발전자문위원회 위원, 한국고등교육재단 의장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의 이 같은 활동성을 뒷받침이나 하듯 각 계열사 CEO 역시 많은 대외직함을 보유하고 있다.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은 한국전파진흥협회 회장, 대한펜싱협회 회장, 한국통신 사업자 연합회 부회장,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을 갖고 있으며 신현철 SK(주) 사장은 YMCA연맹 이사, 전경련 기업윤리위원회 위원, 전경련 자원대책위원회 위원장, 에너지경제연구원 자문위원, 국가 에너지 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갖고 있다.

이밖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회장은 한중우호협회 회장,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사장, 한국프로 골프협회(KPGA) 회장의 대외직함을 갖고 있으며 특히 KPGA 회장직은 취미 활동으로 삼은 골프의 매력 탓에 자발적인 참여를 했다는 이야기가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처럼 재계 총수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사회 전 분야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최근 재벌 비리와 관련 일반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자 대외직함을 내놓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경우가 단적인 예다.

정 회장은 과거 한·러경제협회 회장(1997∼2000), 대한양궁협회 회장 (1985∼1989), 아시아 양궁연맹 회장(1986∼1997), 대한체육회 부회장(1993∼1996), 국제연맹 부회장(1993∼1997), 한국표준협회 회장(1999∼2001)을 역임했으며, 특히 국내 올림픽의 효자종목인 양궁계에서 대부로 통할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했다.

그러나 현재 정 회장은 현대차 그룹 대표이사 회장의 공식직함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도 현재 대외직함은 그룹 대표이사 회장직뿐이지만 과거 김 회장은 넓은 인맥을 자랑하며 아마추어 아시아복싱연맹 회장 등을 비롯해 다수 대외직함을 갖고 있었다.

이와 함께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등은 외부활동을 드러내놓고 하지 않는'은둔파'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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