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농업유산 등재된 청산도 구들장논 가보니

입력 2014-04-14 08:21 수정 2014-04-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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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행복’ 슬로우시티 전남 완도 청산도에는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청산도 구들장논’이 섬 곳곳에 펼쳐져 절경을 이룬다. 최근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돼 사하라사막의 오아시스 농업이나 안데스산맥의 산악계단식농업처럼 전 세계가 함께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자원으로 인정받게 됐다.

완도에서 배편으로 40분가량 걸려 청산도에 내려 항구에서 10여분 도청리쪽으로 걷다 보면 청산도 구들장논과 바다가 아울러진 절경이 펼쳐진다. 영화 서편제의 명장명인 ‘서편제 진도아리랑’을 불렀던 장소로 일명 ‘서편제길’로 유명한 이 길은 하늘과 바다, 청산도 구들장 논이 조화를 이루면서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이곳에서 차로 섬내륙쪽으로 5분여 들어가면 부흥리와 양지리의 구들장논이 주변 산과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이룬다. 얼핏 보기에는 강원도 계단식 논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실제 가까이 가보니 큰돌과 작은 돌을 이용해 1m~3m 정도 석축을 쌓고 석축 중간마다 널찍한 구들을 놓아 관개시설인 통수로를 조성한 것이 이색적이었다. 특히 물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진흙을 퍼와서 수십차례 다져 물을 잡은 후 그 위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흙을 덮은 구조는 농사지을 흙과 물이 부족한 섬의 특성을 반영한 조상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또 윗논에서 아랫논으로 이어지는 통수로를 통해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물길의 흐름에 따라 연속적으로 구들장논이 만들어졌다.

이 같이 청산도에 구들장논이 조성된 것은 왜구의 침입이 잦아든 17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경지면적이 작고 돌이 많아 물이 부족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조성됐다.

양지리에 사는 임화규(82)씨는 “구들장논은 경작지가 부족한 섬에서 자신이 목적하는 논을 만들 수 있는데다 저수지 역할도 할 수 있는 구조여서 물 부족과 수해를 예방할 수 있는 구조다”며 “주민들이 많지 않아 훼손된 논을 복원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세계문화유산등재로 복원과 새로 더 확장할 수 있게 돼 어려움을 많이 없애게 됐다”고 밝혔다.

이동필 농림식품부 장관은 “논이 없는 곳에 어렵게 구들장논처럼 논을 만드는 지혜와 같이 모든 국민이 쌀을 귀하게 여긴다면 대외개방화에도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은 산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잘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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