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인더스트리, 듀폰과 1조 소송 승소…논란의 중심에 '방탄복' 존재

입력 2014-04-04 12: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코오롱인더스트리 듀폰

▲아라미드는 고강력·고탄성률을 지닌 첨단 섬유다. 5mm 정도 굵기의 가느다란 실이지만, 2t의 자동차를 들어올릴 정도의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방탄복의 재료, 방탄차의 내장재에도 아라미드 섬유가 쓰인다. (사진=뉴시스, 미디어BMW그룹)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미국 화학기업 듀폰과의 1조원대 영업비밀 침해 소송 항소심에서 사실상 승소했다. 재판까지 이어진 양사의 공방의 중심에는 첨단 섬유 아라미드가 있다. 아라미드는 가볍지만 강성과 탄성이 뛰어나 방탄복, 심지어 섬유강화플라스틱(FRP)과 엮으면 비행기 골조에도 쓰이는 최첨단 소재다.

미국 버지니아주 소재 제4순회 연방항소법원은 3일(현지시간) 1심인 미 버지니아 동부법원이 코오롱에 아라미드 영업비밀에 관한 법적 책임을 인정해 9억2000만 달러(약 1조원)를 배상토록 하고 전 세계에서 아라미드 제품의 생산과 판매 등을 금지토록 한 판결을 파기했다. 결국 만장일치로 재판을 다시 하라고 판결했다.

아라미드 섬유는 인장강도, 강인성, 내열성이 뛰어나며 고강력·고탄성률을 갖고 있다. 5mm 정도 굵기의 가느다란 실이지만, 2t의 자동차를 들어올릴 정도의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불에 타거나 녹지 않으며, 500℃가 넘어야 비로소 검게 탄화한다.

방탄복의 소재로도 쓰인다. 힘을 가해도 늘어나지 않아 가장 좋은 플라스틱 보강재로 꼽히기도 한다. 이런 장점 덕에 방탄 재킷이나 방탄 헬멧 등 군수물자와 골프채, 테니스 라켓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보잉 747 등 항공기의 내부골재는 이 섬유로 보강된 에폭시수지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30년 전에 세계 3번째로 아라미드 섬유를 개발한 바있다. 1984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윤한식 박사팀이 미국·네덜란드에 이어 아라미드를 개발했다.

1992년에는 아라미드섬유의 단점인 역거동성(逆擧動性: 주위의 온도상승에 따라 팽창하는 물질의 일반적 속성과 반대로 온도가 올라가면 수축하는 성질)을 없앤 신아라미드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코오롱과 듀폰의 분쟁은 지난 2005년 코오롱이 듀폰과 일본 화학회사 데이진이 양분하고 있던 아라미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촉발됐다.

듀폰은 퇴사한 자사 엔지니어를 코오롱이 고용해 자사의 아라미드 섬유에 관한 영업비밀을 빼냈다며 2009년 2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맞서 코오롱도 2009년 4월 듀폰을 상대로 아라미드 섬유 시장 독점금지 소송을 냈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저축은행 20곳 중 11곳 1년 새 자산ㆍ부채 만기 불일치↑…“유동성 대응력 강화해야”
  • [종합] 나스닥, 엔비디아 질주에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다우 0.55%↓
  • 급증하는 당뇨병, 비만·고혈압에 질병 부담 첩첩산중
  • ‘사람약’ 히트 브랜드 반려동물약으로…‘댕루사·댕사돌’ 눈길
  • 단독 "가격 산정 근거 마련하라"...'기후동행카드' 제동 조례안 발의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737,000
    • -1.42%
    • 이더리움
    • 5,341,000
    • -0.69%
    • 비트코인 캐시
    • 650,500
    • -3.91%
    • 리플
    • 733
    • -1.08%
    • 솔라나
    • 233,500
    • -1.14%
    • 에이다
    • 633
    • -2.31%
    • 이오스
    • 1,118
    • -3.95%
    • 트론
    • 154
    • -1.28%
    • 스텔라루멘
    • 15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750
    • -2.03%
    • 체인링크
    • 25,600
    • -1.08%
    • 샌드박스
    • 623
    • -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