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던진 푸틴…시장은 안도?

입력 2014-03-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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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 합병 조약을 체결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과 합병 조약을 전격 체결했다. 이에 따라 크림공화국은 사실상 이날부터 러시아 연방의 일원이 됐다.

푸틴 대통령은 합병조약에 앞서 이날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크림 반도는 언제나 러시아의 떼어낼 수 없는 일부였다”며 “크림은 러시아의 구성원으로서 강력하고 안정적인 자주권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크림 반도 합병 요청을 받은 러시아 의회가 합병안을 승인하더라도 푸틴 대통령이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푸틴이 합병안에 대한 의회의 사전 논의 절차 기간을 우크라 및 서방 진영과의 협상을 위한 카드로 사용할 것이란 분석이었다.

이와 관련해 푸틴은 지난 4일 기자회견 때만 해도 “크림반도 합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푸틴은 예상과 달리 의회 사전 논의 절차 뒤 합병 조약을 체결하는 통상적 절차를 무시하고 크림 자치공화국이 편입 요청을 해온 바로 다음날 곧바로 조약부터 체결했다.

최종 합병까지 남아 있는 절차는 합병 조약에 대한 러시아 헌법재판소의 승인과 의회 상하원의 비준이다.

현 상황에서 비준안이 위헌 판결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러시아 의회 상ㆍ하원은 각각 19일과 21일에 합병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속도라면 다음 주 안에 크림의 러시아 합병을 위한 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이 합병조약에 전격 서명한 것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대한 높여 협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 과정에서 푸틴이 크림 합병을 포기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크림반도는 되찾되, 우크라이나의 동부 지역은 현상을 유지하는 선에서 우크라이나 및 서방과 타협하려는 고도의 전략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의회 국정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원치않는다”며 “크림 이외의 지역에 대한 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서방권은 “크림반도 합병은 국제법 위반이며 합병을 수용할 수 없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나 시장은 푸틴의 승부수에 오히려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다우지수를 비롯해 뉴욕 3대 지수와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푸틴의 발언이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을 노리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 까닭이다.

베노 갈리커 칸토날뱅크 트레이더는 “시장이 듣고자 했던 말은 푸틴이 우크라이의 주권을 존중하며 크림반도에 만족하고 더 나아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푸틴이 바로 그런 취지의 말을 했으며 이에 따른 안도감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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