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신흥국 불안 잠재우는 데 실패

입력 2014-01-30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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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ㆍ남아공 랜드 등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시장, 더욱 적극적인 정책 요구해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들이 기준금리를 잇따라 올렸으나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는 실패했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터키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고 남아공도 이날 금리를 5.0%에서 5.5%로 올리는 등 자국 통화가치 안정에 나섰다.

그러나 달러 대비 터키 리라 가치는 이날 장 초반 2.30리라 선까지 떨어지고 나서 2.25리라에 마감했다. 남아공 랜드는 달러에 대해 전날의 11.20랜드에서 11.27랜드로 하락했다.

다른 신흥국 통화 가치도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러시아 루블 가치는 전날의 34.77루블에서 35.17루블로 하락했다. 인도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루피 가치는 전날의 62.33루피에서 62.41루피로 떨어졌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이날 루블 가치 추가 하락을 막고자 약 28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외환시장 개입 규모다.

이는 더욱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신흥국의 통화정책을 투자자들이 요구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FT는 전했다. 씨티그룹의 이쉬타아 샤르마 투자전략가는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사태가 진정될 수 없다”며 “여전히 많은 나라 실질금리는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티앙 로런스 라보뱅크 투자전략가는 “많은 개인투자자가 브로커 등에 신흥국 익스포저(위험노출)에서 빠져나가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혼란에도 탈출을 꺼렸던 기관투자자들도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터키와 남아공이 통화 테스트에 실패했다”며 “굳이 다음 나라를 기다릴 필요 없이 위험을 줄이고 채권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터키는 전날 기준금리인 1주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를 종전의 4.5%에서 10.0%로 깜짝 인상했다. 그러나 이미 기준금리 인상 전에 터키 은행간 시장에서 실효금리는 7%를 넘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이 실제로는 완만한 수준임을 의미한다고 FT는 설명했다.

단스케방크의 블라디미르 미클라쉐브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을 감안하면 달러가 신흥국 통화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며 “높은 변동성은 신흥시장의 전형적 특징이며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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