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를 잡아라!-④] 싸게 구매하고 세금 폭탄?…수입관세 피하려면?

입력 2013-11-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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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는 해외 쇼핑몰에서 싼 값에 고가의 물건을 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만 뜻하지 않는 수입관세를 염두에 둬야 한다.

1년에 단 한번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미국 유통업계가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돌입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최대 90%까지 할인하는 제품도 이 기간에 폭증한다.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고가의 상품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진짜 고수들은 이제 값싸고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않는다. 앉은 자리에서 컴퓨터 마우스 몇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 전세계의 트렌디한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시대다.

◇배송료+제품가격 15만원 초과분이면 주의=네타포르테, LNCC, 파페치, 육스, 샵밥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이 친근해진 것도 한몫을 한다. 언어 때문에 고민할 이유도 없다. 글로벌 쇼핑몰을 지향한 만큼 고객편의에 맞춰 중국어와 일어는 물론 한국어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 주문을 마치면 늦어도 5~6일 안에는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게다가 주문 상품이 발송되는 ‘트래킹 넘버’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제대로 도착하지 않으면 어쩌나’싶은 걱정도 없다.

그러나 정작 조심해야할 부분은 안방에 있다. 바로 예측할 수 없는 ‘관세 폭탄’이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때 자칫 물건값에 버금가는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의미다.

먼저 배송료를 포함해 구매할 물건 가격이 우리 돈으로 15만원(약 115달러)을 넘는다면 한번쯤 고민해야 한다. 미국, 유럽 등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었지만 여전히 관세는 존재한다. 일부 품목은 협정 즉시 관세가 폐지됐지만 품목에 따라 단계적으로 관세가 인하되고 있다. 꼼꼼하게 관련 항목을 따져 관세 부과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 물론 배송료 15만원 미만은 관세법에 따라 세금이 면제되니 마음이 편하다.

그러나 예기치 못하게 총 결제액이 15만 원을 넘는다면 어쩔 수 없이 관세를 물어야 한다. 이 경우 관세가 더해지면 2배 이상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자칫 국내보다 훨씬 비싼 값에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 억울한 상황이 올 때도 있다.

15만원이 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국내에는 없고 해외에 수출만 되는 제품을 거꾸로 구입할 경우 가격에 상관없이 관세는 면제다.

따라서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때는 제품가뿐 아니라 관세와 배송료까지 꼼꼼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환율도 살펴볼 부분이다. 현지통화가 아닌 달러나 원화로 결제할 경우 3~6%의 추가 수수료가 부과되기도 한다.

해외 가맹점에서 원화로 결제하게 되면 현지통화로 결제할 때와 달리 거래금액을 고객의 자국통화로 표시해 결제하는 DCC(Dynamic Currency Conversion) 서비스가 실시돼, 이에 따른 수수료가 붙는다.

이에 카드 이용자는 원화에서 달러화, 달러화에서 다시 원화로 환전된 금액과 DDC 수수료까지 붙은 최종 청구를 받게 돼, 처음 해외 사이트에서 결제한 원화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만 하는 것이다.

◇달러와 원화 등 결제통화에 따라 수수료 달라져=문제는 DCC 수수료에 따른 이익을 DCC 업체는 물론 해외 가맹점, 현지 매입회사 등에서 나눠 갖기 때문인지 해외 가맹점 측의 DDC 서비스 고지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 원화 결제를 권유하거나 별도의 안내 없이 원화로 결제해버리는 해외사이트도 다수 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원화 결제로 청구된 금액은 총 59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DCC 수수료로 인한 피해액이 약 362억 원에 달한다. 소비자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상 DCC 수수료 부과는 해외 가맹점이 고객에게 직접 청구하는 식이라 국내 금융당국의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피해가 발생해도 당국은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중 수수료로 인한 피해 사례를 줄이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제도적 개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카드사와 해외 가맹점 측의 알림 고지 역시 의무화돼야 한다.

또 소비자도 해외직구의 위험 부담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바탕으로 해외 쇼핑을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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