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論]통일교육을 위한 제언- 김창남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입력 2013-11-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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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통일교육은 통일의 정당성 설득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있게 된 원인 중에는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적 정통성, 국난으로부터의 호국 및 나라의 발전 역사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것이 포함된다. 오히려 “북한은 친일청산을 잘했다”,“남북분단의 책임은 대한민국에 있다”,“남한은 미제의 식민지이다” 와 같은 내용이 전파되어 대한민국의 역사가 폄하되기도 했다.

통일의 기회보다 비용이 강조되는 것도 통일교육이 가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자유민주주의를 우편향적 이념으로 매도하여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생성하였다. 특히 일부 교사들은 우리 사회가 광범위하게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를 가르쳐야 할 본분에서 벗어나 좌편향의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전파하여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생성하는 데 앞장섰다. 이러한 편향된 시각들이 우리사회에 적지 않게 파고들어 남남갈등이 심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통일교육을 실시하는 민간단체들이 통일교육에서 혼란을 야기한 측면도 있다. 이들 단체들이 가진 이념적 성향, 통일과 북한을 보는 시각의 차이가 통일교육의 방향, 목적, 내용의 차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통일교육을 실시하는 단체들이 중복된 대상에게 유사한 형식으로 유사한 내용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하여 통일교육이 진부하게 된 점도 지적된다.

통일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려면 다양화되어가는 사회 구성원의 사회경제적 변화에 발맞추어 세밀하게 표적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북한 이탈 주민 및 다문화주민의 증가와 같은 변수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교육 내용이 북한의 위협과 안보의 중요성만을 강조하거나 교육 방식이 일회적 대중 동원형 또는 전문가 중심의 학술행사 성격을 띠는 것도 개선해야 할 사항에 포함된다.

올바르고 효과적인 통일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대한민국의 건국과 국난 극복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국민들, 특히 미래 세대들에게 주지시켜 통일의 정당성을 강화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절차에 의해 수립되었고 유엔 총회의 승인을 받은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라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 또한 대한한국 ‘성공 역사’에 대한 이해를 통해 대한민국 주도 통일의 당위성과 자긍심을 강화해야 한다.

다음으로, 통일비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키고, 통일이 가져올 이익을 납득시켜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통일에 대한 사명감도 자연스럽게 고취될 것이다. 통일비용에 대한 비합리적 주장을 대체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 민족 정체성 회복, 인권유린, 기아, 압제에 고통받는 북한동포의 해방과 같은 통일이익을 인식하게 되면 통일에 대한 책무감이 솟아오를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긍정적 국제환경을 설명하는 것도 통일에 대한 국민의 자신감을 북돋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민·관·학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통일 교육 주체들이 통일교육에 대한 목적과 당면 목표, 내용과 방식 등에 있어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통일교육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적으로 통일교육을 위한 거버넌스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지도하고 지원하는 정부의 리더십도 중요하다.

효과적인 통일교육을 위해서는 학습자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흥미와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교육방법 등이 개발되어야 한다. 또한 공공기관·단체 구성원의 평가에 통일교육 관련 사항을 포함하는 것도 통일의식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통일교육 교원, 프로그램 개발자 등 통일교육 관련 전문인력의 양성도 필수적이다.

통일교육은 사실상 역사교육과 궤를 같이한다. 나라와 민족의 역사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이 없이는 통일에 대한 관심이 형성되기 어렵다. 조급해 할 것도 아니지만 통일에 대한 추동력이 부진해도 안 될 것이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한반도에서 반드시 전쟁의 위협을 없애고 화해 협력 공생의 정신으로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지향점도 이것이다. 올바른 통일교육이야말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전제라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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