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비용이 건설사 양극화 심화시킨다

입력 2013-10-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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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사 이자율 대형사의 2배 이상…같은 금액 빌려 공사해도 경쟁력 악순환

국내 20위권 중견건설사들이 10위권 이내의 대형건설사보다 2배 이상 높은 이자율로 돈을 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더라도 대형건설사들이 중견건설사보다 낮은 이자율만큼 순이익으로 남길 수 있는 차입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건설불황기에 중견건설사들의 재무구조 안정성이 대형건설사보다 급격히 악화될 수 있는 셈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한 경남기업의 올 6월 말 현재 단기차입금 2852억원 가운데 2240억원가량에 대한 이자율이 6.5~9.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차입금의 대부분도 7% 이상의 비교적 높은 이자율을 부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남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도 6월 말 현재 330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만 297억원에 이르면서 차입금에 대한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배율로 차입금 상환 능력을 읽을 수 있는 대표적인 경영지표다. 1 이하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낼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국내 건설사 도급순위 21위인 경남기업과 비슷한 규모의 코오롱글로벌과 동부건설도 이자에 대한 부담이 크다. 코오롱글로벌의 회사채 2293억원에 대한 이자율은 6.2~9.0% 수준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9800억원에 이르는 차입금과 사채에 대한 금융비용으로 741억원을 지출하는 등 평균 7.4% 수준의 이자율로 돈을 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건설도 회사채 이자율이 7~8% 수준이고 일반 차입금의 상당수도 6.7~8.3%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 불황기에 어렵게 영업흑자를 내더라도 높은 이자 때문에 유동성 확보를 위한 현금 차입 등 재무기획의 운용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반면 국내 도급순위 10위권 이내의 대형건설사들은 중견건설사들보다 두배가량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1위 업체인 현대건설의 차입금 이자율은 3~4%의 수준이다. 회사채에 대한 이자도 3~4%로 나타났다. 다른 10위권내 대형건설사들도 현대건설과 비슷한 수준의 이자율을 부담하고 있다. 같은 금융창구에서 100억원을 빌려 비슷한 규모의 공사를 위한 현금을 마련한다고 가정하면 중견건설사의 순이익은 대형건설사보다 이자율 차이만큼 적어진다는 셈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들의 이자율 차이가 재무구조 양극화를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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