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사태, 건설업계 또 다시 퇴출 공포

입력 2013-10-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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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순위 21위의 경남기업이 유동성 악화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며 건설업계에 또 다시 퇴출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9일 경남기업은 재무구조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채권단은 30일 회의를 통해 워크아웃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은 지난 2009년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2011년 5월 조기 졸업했다. 하지만 지난해 2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고 올 6월 말 경남기업의 총자산과 부채는 각각 1조8275억원, 1조2517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17.4%다.

이번 워크아웃 신청은 공공공사 입찰 제한에 이어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신용등급이 하락, 추가 대출이나 대출 연장 등이 어려워지자 유동성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만기 도래한 180억원 규모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기도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보유자산이 많아 건실한 것으로 평가받던 경남기업이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하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상황은 말 그대로 버티고 있는 수준이다. 시공능력순위 100위 내 건설사 중 20개사 내외는 이미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중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문제는 다른 건설사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데 있다. 적자에 허덕이는 건설사들은 증자와 자산 매각 등 눈물겨운 현금 확보를 통한 버티기에 들어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자금 확보를 위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등 약 1500억원 규모 사옥 2채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SK건설은 SK와 SK케미칼 등 주요 주주 참여로 48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앞서 GS건설은 서울역 GS 역전타워와 송파구 문정동 롯데마트 건물 등 자산 매각을 추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보 현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실제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 만기도래 건설업체 회사채는 총 5조6933억원(공모사채 기준)이다. 이 중 올해 4분기 만기도래 물량만 1조6120억원으로 전체 28%를 넘는다.

때문에 전문가들 역시 연말 전후로 적자를 지속하고 자금 확보가 어려운 건설사는 추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영복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자구노력에 차질을 빚거나 버틸 힘이 약한 건설사는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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