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산업 패러다임 시프트] ‘소비의 큰 손’ 뉴 실버세대를 잡아라

입력 2013-10-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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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 경제력 갖춘 ‘슈퍼 컨슈머’ 부상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미국을 비롯한 유럽과 일본 등 전세계 모든 나라가 전후 복구사업에 뛰어들었다. 건설과 토목을 중심으로한 사회기반시설 재건을 바탕으로 경제순환이 본격적으로 일어났고, 이를 통해 소비재를 앞세운 자본주의 경제도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1960년대 중반은 산업혁명이 절정을 이루며 눈부신 경제 성장이 꽃을 피웠다. 동시에 대대적인 출산장려 정책이 펼쳐지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한 인구밀도가 급속히 높아졌고 인구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이때 태어난 ‘베이비 부머’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달랐다. 성해방과 반전(反戰) 운동, 히피 문화, 록음악 등 다양한 사회·문화운동이 당시를 주도하면서 이른 바 ‘자유’를 대변했다. 석유파동 직전까지 이어진 출산장려 정책은 출산율의 급등을 이끌었고 이때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는 1970~80년대까지 이어진 경제 성장을 주도하게 된다.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 자식에게 버림받는 최초의 세대= 이 시기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는 2억6000만명이 넘는 미국 인구 가운데 30%(2012년 기준) 육박할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사회의 신주도계층으로 성장한 이들은 미국 내 정치·사회·문화 등에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성장했다. 1990년대 세기말의 분위기를 타고 글로벌 경제성장과 동서 냉전해소의 주역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시기가 다를 뿐 글로벌 각 지역마다 이러한 전후 베이비 무머들이 존재한다. 일본은 1945~1955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를 일컬어 ‘단카이 세대’라 부른다. 1970년대와 80년대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어낸 주역들이다.

우리나라에도 베이비 붐 세대가 존재한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1965년사이에 태어난 이들이다.

일본보다 한 걸음 늦었지만 1970년대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주도했다. 이들은 1980년대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대한민국에 몰아쳤던 눈부신 경제성장의 주인공들이다. 당시 전성기를 누렸던 이들은 1990년대 말 IMF 구제금융 시대를 맞으며 점진적인 은퇴세대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은퇴 이후에도 우리 사회에서 이들의 맡은 역할은 적지않다. 경제 성장의 주역이었던 만큼 이들은 은퇴 이후에도 무시할 수 없는 소비 세대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렇듯 한국의 베이비 부머들은 빠르게 변하는 우리 사회의 중심에 서있다. 옛부터 부모를 모시고 사는 우리의 전통적 생활관습도 이들 앞에서 무너졌다. 한국의 베이비 부머는 이른바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동시에 ‘자녀에게 버림받는 최초의 세대’가 됐다.

◇슈퍼 컨슈머로 떠오른 실버세대= 이들을 대상으로한 소비재는 점차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특정 계층을 겨냥한 제품이 아닌 하나의 커다란 산업 분야로 급성장해 이른바 ‘실버 산업’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2년 6조3820억원에 달했던 실버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0년 22조원을 넘어섰다. 오는 2018년엔 8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2060년 전체 인구의 40%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채워진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기업들의 시장 분석과 제품전략, 산업영역 확대 등이 주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중장년층을 위한 서비스 특성상 의료와 헬스케어, 레저 등이 새롭게 IT와 접목되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이른바 ‘슈퍼 컨슈머’로 성장한 한국의 베이비 부머는 산업적 관점에서는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고 상품이 더욱 다양하게 진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의미를 가진다.

출산율이 감소하고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실버 산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써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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