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경영 3.0시대]전세계 자동차에 ‘삼성’ 심는다

입력 2013-06-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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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완성차 포기 후 車소재로 방향 선회… 2차전지 등 첨단 전자장비 산업 발빠른 행보

1998년 9월 삼성은 자동차산업에서 손을 뗐다. 초기 자동차 사업은 이건희 회장의 굳은 의지로 시작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삼성조차 실패할 만큼 완성차 사업은 섣불리 뛰어들 수 없는 분야다. 인수·합병(M&A)이 아닌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뛰어들기에는 천문학적 투자금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삼성은 치밀한 계획 아래 점진적으로 자동차 사업을 추진했다. 이미 완성차 사업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왔지만 이건희 회장의 의지는 뚜렷했다. 그러나 삼성의 자동차 사업은 IMF를 기점으로 일어난 자동차산업 급락세에 휘말렸고 결국 삼성은 철수를 결정했다.

그럼에도 재계에서는 삼성의 자동차 사업 재진출에 대해 꾸준한 관심이 이어졌다. 총수의 의지가 뚜렷한 만큼, 그리고 넉넉한 자금과 관련 인프라를 지닌 만큼 삼성의 자동차 사업 진출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GM과 일본 토요타, 독일 폭스바겐의 주요 인사와 회동을 거듭할 때마다 삼성의 자동차 사업 재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삼성의 입장은 언제나 ‘노(NO)’였다.

완성차가 아닌 자동차 소재로 자동차 사업의 방향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삼성이 완성차를 만들게 되면 전 세계 유수의 글로벌 차 메이커와 적대관계를 이루게 된다. 반면 첨단 IT와 전자기술을 앞세워 소재 산업에 뛰어든다면 단박에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는 모두 삼성의 고객사가 된다.

21세기 자동차는 점차 첨단 전자장비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친환경 전기차는 물론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 역시 IT와 텔레매틱스를 바탕으로 전자장비를 총망라하고 있다. IT 관련 인프라와 기술력을 갖춘 삼성으로서는 절대 외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삼성은 지난 3월 독일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납품 계약을 마쳤다. 삼성SDI가 앞장서 유럽 최대 자동차 메이커에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를 공급하게 된다. 폭스바겐은 몇 년 전부터 개발 중인 전기차에 삼성SDI의 배터리 샘플을 사용하면서 부품 적정성 여부를 점검해 왔다. 앞서 BMW와는 2009년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BMW가 올해부터 양산할 순수 전기차(EV)에 배터리를 납품할 예정이다.

2차전지 사업을 시작으로 한 자동차 소재 산업에서 삼성은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사업 추진의 중심에 이재용 부회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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