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전자책 트렌드, e북은 지금 ‘장르소설’ 전성시대

입력 2013-04-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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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 순위권 내 7~8권 장르소설… 저렴한 가격으로 가볍게 읽기 적합

독서광들에겐 만원 지하철이 끔찍하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책을 펴고 있는 것만도 주위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하는 것이 바로 이북(ebook)이다.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소형 태블릿PC로 책을 보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다. 이북시장은 일반 종이책 시장과는 다른 소비 성향이 나타난다. 그 중심에 장르소설이 있다. 장르소설은 판타지, 무협, 공포소설, 추리소설 등 이른바 통속 소설을 지칭하는 분야다.

예스24의 이북 베스트셀러(4월 10~16일)에는 ‘그의 여자 황진이(이인선 지음)’, ‘그의 길 끝에서(정경하 지음)’를 비롯한 장르소설이 10권에 8권이나 포함돼 있다. 교보문고(4월 1~7일) 순위에는 1위 ‘전부 사랑이야(이상원 지음)’, 2위 ‘미열 2(박가희 지음)’ 등 10위 안에 7권이 장르소설이다. 이북에서 장르소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장르소설은 독자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예스24 윤미화 대리는 “자기계발서나 경제 관련 서적처럼 집중해 읽을 필요가 없다. 장르소설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아한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낮은 가격 또한 독자의 이북 접근을 부추긴다. 인터파크 정지연 대리는 “장르소설은 일반 단행본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가격경쟁력에서 종이책이나 다른 이북보다 뛰어나다는 의견이다.

종이책이 이북으로 출간되지 않은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집계한 결과 1분기(1~3월) 종합 1위에 오른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이북으로 출간되지 않은 대표적 책이다. 스타강사 김미경의 ‘김미경의 드림온’ 또한 높은 인기에도 이북으로 출간되지 않았다. 이는 아직 이북시장이 크지 않아 작가와 출판사가 계약에 관련 조항을 넣지 않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장르 자체의 특징도 한몫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상현 전자출판팀장은 “에세이와 같은 장르는 종이책으로 보관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젊은층이 실용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르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특이 현상도 나타났다. 기존에 판타지나 무협이 인기 이북으로 자리매김하던 시장에 성인소설(선정소설)이 치고 들어왔다. 앞서 설명한 예스24 이북 베스트셀러의 8개 장르소설 중 7개가 성인소설이다. 특히 ‘라스베가스에서의 3일(채윤 지음)’은 시리즈 3편 중 2편이 10위권에 올랐다. 교보문고 순위 중 총 5권의 성인소설이 10위권 내 자리매김했다. 업계 전문가들이 “장르소설의 주류가 판타지나 멜로물에서 성인소설로 트렌드가 옮겨갔다”는 분석을 내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인소설의 인기가 일시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태헌 한국출판인회의 전자출판위원회 위원장(한빛미디어 대표)은 “이북이 성장하는 과도기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출판사들도 이북을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한다. (이북) 유통 흐름을 이해하고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장르소설이라는 분야로 문화파급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종회 경희대 국문학과 교수는 “장르소설은 시대정신에 잘 맞으며 호소력이 높다”며 “장르문학의 확산은 세계적 작품이 나올 수 있는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조언했다. 한시성과 경박성의 약점에도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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