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대표 "틈만 나면 한국 공부…마케팅도 한국형으로"

입력 2012-10-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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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카 큐브 성공적 론칭…토털 오너십도 직접 고안

“새 모델(뉴 알티마)은 이전 모델하고 ‘확’ 다릅니다. 알티마가 스포츠 세단이었다면 새 차는 럭셔리한 디자인과 편안함, 그리고 연비까지 만족할 수 있는 ‘3박자 만족차’입니다.”

6세대 알티마를 선보인 한국닛산 켄지 나이토(Kenji Naito) 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에 차 있다. 알티마가 닛산의 모든 것을 담고 달리는 상징적인 아이콘이란 기대 때문이다.

▲켄지 나이토 대표는 한국닛산에 부임한 이후 꾸준히 한국문화와 소통해왔다. 20년 가까이 닛산의 글로벌 마케팅 현장서 익힌 국제감각도 이를 뒷받침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뉴 알티마 신차발표회장에서 켄지 대표가 새 모델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노진환 기자 myfixer@
◇“한국문화 알아야 한국시장 공략 가능”= 알티마는 닛산을 대표하는 기술력이 응집돼 있다는 게 켄지 사장의 생각이다. 실제 알티마는 고성능 스포츠카 엔진을 장착했고, 각종 고급 편의 장비를 채용했다. 회사측은 닛산이 만들 수 있는 가장 뛰어난 패밀리 세단이라고 자랑한다. 때문에 켄지 사장에게 알티마는 특별하고 자랑스러운 차 일 수밖에 없다.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닛산을 포함한 일본차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엔화 급등으로 차 값이 쓸데없이 올라 가격 경쟁력을 없어졌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다 보니 수지를 맞추기 어려웠다.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자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사태에 직면했다. 회사는 다르지만 일본차라는 것 때문에 닛산도 덩달아 피해를 입었다. 리콜사태가 잊혀져 갈 시점에 일본 대지진이 또 브레이크를 걸었다. 켄지 대표가 한국에 부임한 2010년 4월 이후는 말 그대로 바람잘날 없는 나날이었다.

부임 이후 켄지 대표는 재기의 순간을 기다리며 절치부심했다. 그는 직접적인 차량 마케팅보다는 한국 문화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문화를 알아야 비즈니스도 성공할 있다’는 평소 지론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다. 한국 문화를 알기 위해 배우기 시작한 한국어 실력은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발전했다. 그는 짧은 한국어 실력으로 한국 문화를 배우기 위해 틈만 나면 관광지를 돌아본다.

한국 문화를 공부한 켄지 대표는 한국에 맞는 일련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원조 박스카 큐브의 성공적인 론칭, 토털 오너십 익스피리언스 등이 그가 고안해 낸 것들이다. 한국 문화를 이해하면서 한국인들이 어떤 차를 필요로하고 있고 어떤 서비스를 원하는지 꿰뚫은 것이다.

◇ 중형 세단 알티마 앞세워 재기 꿈꿔 = 켄지 대표는 그렇게 2년여를 보내며 한국을 파악했다. 여전히 알아야 할 게 많은 상황이지만 꽤 빠르게 문화를 받아들였고 익혔다.

한국닛산이 다시금 붐을 일으켜야 할 상황에서 등장한 알티마는 천군만마나 마찬가지다. 켄지 나이토 대표가 알티마 론칭에 부쩍 상기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 알티마를 선보이면서 주요 고객층도 더욱 확대했다.

닛산은 박스카 큐브를 출시하면서 20~30대 젊은층의 큰 관심을 모았다. 예상 외로 많은 고객이 큐브를 통해 닛산을 접하게 된 셈이다. 이들이 다음 차를 고를 때 다양한 메리트를 담은 알티마를 선택하게 만든다는 게 한국닛산의 전략이다. 이른바 브랜드 추종성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이다. 한국닛산이 새롭게 선보인 뉴 알티마에 대해 큰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켄지 대표는 뉴 알티마를 두고 “무엇보다 모델 특성이 확대됐고, 다양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매력이 많다”고 강조한다.

“기존 알티마는 스포츠 세단이었습니다. 세단의 겉모습을 지녔지만 엔진출력과 핸들링, 퍼포먼스 등에서 웬만한 스포츠카와 견줘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뉴 알티마는 이제 다른 고객까지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고객층이 달라졌다고 보면 맞습니다.”

중장년층이 새로운 타깃 고객인지 물었다. 그는 손사래를 치며 명료한 계획을 자신있게 강조했다.

“기존 고객층보다 부드럽게 상승했다고 보면 됩니다. 고급스럽고 편의장비가 늘어나면서 운전이 한결 편해졌지만 예전의 스포츠성은 더 진보했고 연비까지 좋아졌습니다. 두 가지를 모두 만족했다고 보면 됩니다.”

인터뷰 내내 그의 뒤에 자리잡은 뉴 알티마는 그의 힘있는 언변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었다. 이전보다 한결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탈바꿈하면서 내부는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켄지 대표가 자신있게 제시한 올해 판매 목표는 8000대다. 지난해 판매 대수보다 2000대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여전히 갈길이 멀지만 목표 달성에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그렇게 한 걸음씩 닛산 브랜드를 한국에 알리고 있다. 덕분에 다소 생경했던 일본 자동차 브랜드 닛산은 어느 틈엔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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